'AL 사이영상' 로비 레이, 시애틀과 5년 1782억원 FA 계약...1년 만에 대박

by이석무 기자
2021.11.30 10:58:54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가 초대박 계약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30)가 초대박 계약을 터뜨리며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 둥지를 튼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레이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 달러(약 178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레이는 2021년 인생 반전에 성공했다, 레이는 지난해까지 그저그런 선발투수였다. 공 스피드는 뛰어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17년 15승(5패), 2019년 12승(8패)을 거두긴 했지만 그 외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2020시즌에는 애리조나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에 허덕이다 시즌 중 토론토로 트레이드 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연봉은 8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레이는 2021년 당초 1선발이었던 류현진을 제치고 토론토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로 맹활약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48개)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투구이닝 193⅓이닝도 리그 1위였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총 30표 가운데 1위표가 29표나 됐다. 사실상 만장일치나 다름없었다. 토론토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팻 헷트겐(1996년), 로저 클레멘스(1997년·1998년), 로이 할러데이(2003년)에 이어 레이가 다섯 번째다.

레이는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여러 팀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시애틀이 계약기간 5년이라는 파격조건을 내세워 영입에 성공했다. 1991년생으로 내년에 만 31세가 되는 레이는 만 35세까지 매년 평균 연봉 2300만 달러 계약을 보장받게 됐다.

이번 시즌 전 KBO리그 두산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이라는 확실한 선발투수를 발견한 시애틀은 레이의 가세로 더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히게 됐다.

토론토도 일찌감치 레이와 결별을 준비했다. 우완투수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 조건의 연장계약을 맺은데 이어 FA 우완투수 케빈 거즈만도 5년 1억1000만 달러 계약 조건으로 영입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는 류현진과 이번 시즌 선발진의 신성으로 떠오른 알렉 마노아까지 1~4선발 구성을 마친 이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