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눈' 한우물 고려아이텍 "전세계 '아이라이크' 알린다"

by강경래 기자
2021.08.02 05:30:00

이창선 고려아이텍 대표, 1989년 창업 후 안과 의료기기 한길
2008년 콘택트렌즈 업체 인수 뒤 안과 의료기기 국산화 나서
노안용 콘택트렌즈 글로벌 특허 보유, 인공수정체 라인업 늘려
"안과용 의료기기 브랜드 '아이라이크'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창선 고려아이텍 대표 (제공=고려아이텍)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아이라이크’(eyelike)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릴 것입니다.”

이창선 고려아이텍 대표는 1일 “단기적으로는 노안용 콘택트렌즈를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콘택트렌즈와 함께 인공수정체 풀 라인업을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32년 동안 ‘눈’을 위한 한길을 걸어왔다. 고려아이텍을 1989년 창업한 이 대표는 안과용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시장에 보급하는 사업을 해왔다. 현재 비브이아이(BVI)를 비롯해 총 16개 해외 안과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한다.

32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이 대표는 외환위기(IMF)와 함께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10년에 한번 꼴로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특히 금융위기는 이 대표에게 있어 말 그대로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했다. 그는 “금융위기 때 경쟁사들은 환율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이전까지 자금관리를 잘해온 덕에 당시 위기를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과용 의료기기 국산화에 관심을 둬오던 차에 금융위기 당시 콘택트렌즈 업체를 인수할 수 있었다. 결국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콘택트렌즈 업체 인수를 통해 안과용 의료기기 제조 관련 시설을 확보한 이 대표는 곧바로 특수 콘택트렌즈 시장에 뛰어들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일반 콘택트렌즈 시장은 다국적 기업 브랜드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을 휩쓸던 때였다. 그는 “거대 자본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에 밀려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차별화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다”며 “5년 이상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2014년 업계 최초로 노안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이텍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안용 ‘핀홀’ 콘택트렌즈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종합병원과 안과병원 위주로 공급해온 노안용 콘택트렌즈를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노안용 콘택트렌즈 생산에 있어 공정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공정 혁신을 통해 고가인 제품을 저가에 보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콘택트렌즈와 함께 주력하는 분야는 인공수정체다. 인공수정체는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 등을 시행할 때 눈에 삽입한다. 콘택트렌즈와 함께 인공수정체 개발에 나선 이 대표는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함께 인공수정체 양산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인공수정체는 100% 수입에 의존했다.

이 대표는 수년 내 인공수정체 관련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난시와 근시 교정, 노안 등 인공수정체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인공수정체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한 뒤 임상과 함께 식약처 허가 등을 거쳐 상용화해 갈 것”이라며 “우선 내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뒤 해외시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이텍은 서울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 군포에는 공장(eyeland)과 함께 연구소(eyelike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고려아이텍은 콘택트렌즈와 인공수정체 외에 눈가 전용 티슈 ‘아이라이크 리드 클리너’를 비롯해 안과 수술용 소모품 다수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