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매출 다변화' 전략통했다..새 먹거리서 수익 '쑥'

by노재웅 기자
2019.05.17 06:00:00

펄어비스·크래프톤, 1분기 콘솔·모바일 매출 확대
위메이드 신규투자 활발..한빛, 교육·블록체인 성과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 몇년간 진행해 온 매출 다변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고 있다. 플랫폼 다각화와 신규 투자 집행을 통해 한 곳에 집중됐던 매출 불균형을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잠재적인 사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6일 각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펄어비스(263750)는 올 1분기 처음으로 콘솔게임 매출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 2017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뒤 약 2년 뒤인 올해 엑스박스 원 게임 출시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은 지난 3월4일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 뒤 한 달 만에 24만장 이상의 패키지 판매량을 달성했다. 여기에서 벌어들인 매출만 40억7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1% 정도다. 지난 9일에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의 타이틀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누적 판매량 50만장을 돌파, 앞으로 콘솔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7년까지만해도 PC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100%에 달했으나,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이후 PC온라인 비중을 28.7%로 대폭 줄였다. 이후 콘솔 게임이 본격 출시되고, 피인수기업인 CCP게임즈의 이브온라인 수익이 함께 잡히면서 PC온라인 매출 비중은 20.0%까지 내려갔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작년 1분기 1.1%에서 올 1분기 27.0%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가 종료된 만큼 IP(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익에 추후 영향을 줄 수 있다.

위메이드(112040)는 신규 사업으로 지난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 성과물을 올 1분기부터 거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MC게임즈, 하운드13, 엔드림 등 6개 게임 개발사에 회사 유보 자금을 활용해 470억원 규모의 신주 투자를 집행했다.

그 결과 올 1월 하운드13의 ‘헌드레드소울’이 국내 출시돼 두 달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0위권을 유지했고, 펄사크리에이티브의 ‘린:더라이트브링어’는 3월 출시돼 첫 주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단기 투자차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외부 개발사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진행했다”며 “향후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투자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047080)는 게임사업 외 매출 비중을 늘린 경우다. 한빛소프트의 올 1분기 게임사업 매출 비중은 81%로 지난해 85%보다 4%포인트 줄었다. 유산소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피트니스 앱 ‘런데이’와 영어학습 앱 ‘오잉글리시’ 등에서 1분기 17억42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한빛소프트는 앞서 2019년을 교육과 블록체인 등 사업 다각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으며, 연내 드론과 블록체인 부문에서도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자회사 한빛드론은 최근 SK텔레콤(017670)과 계약을 맺고 산업용 드론과 제어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사업부문에서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현재까지 20여개가 넘는 국내·외 게임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브릴라이트 플랫폼의 ‘메인넷’ 출시와 유수 게임회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플레이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표 텍스트>

국내 주요 게임사 매출 다변화 결실

업체내용

펄어비스3월 북미와 유럽서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만장 돌파. 1분기 콘솔 매출 3.1% 첫 발생. 향후 누적 판매량 적용 및 타 콘솔 플랫폼 추가로 콘솔 매출 비중 더 늘어날 전망.

크래프톤텐센트가 지난해 5월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IP 사용료 수익 반영되면서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 작년 1분기 1.1%에서 올 1분기 27.0%로 확대.

위메이드지난해 6개 게임 개발사에 470억원 규모 투자 집쟁. 올 1분기 하운드13 ‘헌드레드소울’, 펄사크리에이티브 ‘린:더라이트브링어’ 등 투자 성과물 결실.

한빛소프트교육 등 신규 콘텐츠 사업 매출 증가로 게임 비중 지난해 85%에서 올 1분기 81%로 감소. 연내 드론(SK텔레콤과 공급게약)과 블록체인(브릴라이트 메인넷 상반기 출범) 부문 등으로 비게임 매출 증대 전망.

<자료=각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