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 어떻게 만들까?

by강신우 기자
2019.05.04 08:30:00

블루보틀 성수동 1호점 가보니
드립커피, 뜸들이고 물 붓기 4번
우유 추가 땐 “올레~ 주세요”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성수동에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이 생겼다. 블루보틀은 커피계의 ‘애플’이라고도 불린다. 왜 애플일까? 매장을 가보면 애플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인다. 매장은 뚝섬역에서 내리면 4층짜리 ‘빨간건물’이 보이는데 지하 1층과 1, 2층을 블루보틀이 쓴다. 2층은 블루보틀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이다.

블루보틀 성수동 1호점 외관.(사진=블루보틀커피코리아)
건물 외관을 보면 블루보틀이라고 쓰인 간판이 없다. 파란 병 모양의 그림 간판만 작게 걸려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널찍한 공간에 블루보틀 입간판 하나만 있다. 나머지는 빈공간이다. 공간 활용을 비효율적으로 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블루보틀을 찾는 고객의 마음이 평온해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여백의 미’를 살렸다.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에도 있다. 한국에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지점이다. 일본 블루보틀에는 한국인이 더 많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한국인이 사랑하는 커피다. 왜 그럴까. 다른 유명 커피전문점보다 맛이 뛰어나거나 아예 다른 맛이 날까?

(사진=유튜브 영상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블루보틀 싱글오리진 드립커피 만드는 과정을 들여다봤다. 싱글오리진은 여러 원두를 섞지 않고 하나의 원두만으로 만든 커피를 말한다. 산미가 풍부한 케냐산 원두로 만든 싱글오리진을 시켰다. 즉석에서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을 한 번 붓고 뜸들이고 3번을 더 반복하면 커피가 완성된다. 3분 정도가 걸렸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공정 과정이나 시간이 비슷했다.



갓 내린 커피는 향긋하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호로록 마셔 봐야 진짜 커피 맛과 풍미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산미 정도를 중간급으로 주문했지만 타 커피전문점보다 강했다. 바리스타는 산미가 강하다는 것은 ‘신선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원두 볶는 블루보틀 직원들.(사진=강신우 기자)
메뉴는 15종류다. 아메리카노부터 카푸치노, 드립커피, 주스까지 다양하다. 왼쪽 상단에 있는 메뉴부터 내려가면서 우유의 농도가 짙어진다. 신선한 원두를 사용해 산미가 강하다. 카푸치노에는 커피 본연의 산미를 살리기 위해 뜨거운 우유가 아닌 미지근한 우유를 섞는다. 우유를 ‘추가’ 메뉴로 구성했다.

블루보틀에서는 드립 커피에 우유를 추가해 주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싱글오리진 드립커피에 우유를 한 잔 넣고 싶으면 “싱글오리진 올레~ 주세요”라고 하면된다. 올레가 ‘우유 추가’를 의미한다. 추가금은 1000원. 우유는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를 쓴다.

블루보틀 성수 1호점 지하 2층 주문대. 주문대에는 ‘메종엠오’ 제빵류 제품이 진열돼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가격대는 다소 비싼 편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0원, 라떼는 6100원, 모카는 6500원이다. 커피가 아닌 음료로는 레몬음료와 초콜릿 음료가 있다. 디저트는 총 9가지 빵이나 쿠키가 있는데 국내 제빵업체인 ‘메종엠오(Maison M.O)’에서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