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SNS 중독, 부모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

by유수정 기자
2017.01.28 00:00:42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앞으로 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중독된 것을 마냥 나무라기만 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SNS 중독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팀은 16세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 각각 4250명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비교·분석했다. 영국 ‘쌍둥이조기발달연구’(TEDS) 자료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유전자 100%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유전자 50%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한 것.

연구팀은 비교를 통해 엔터테인먼트(37%)와 교육(34%) 관련 웹사이트, 온라인 게임(39%), 페이스북(24%)이라는 네 가지 온라인 미디어의 사용과 개인 차이에 관한 유전자와 환경의 상대적 기여도를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미디어의 사용에 있어 2/3 가량은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고유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다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형제자매 사이라도 스마트폰의 유무나 부모 간섭 여부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된다는 기존의 생각을 깨는 결과”라며 “사람들은 자신의 고유한 유전적 성향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의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결과는 일반적으로 매체가 무력한 소비자에게 좋거나 나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외부 개체로 작용한다는 대중 매체 효과 이론에 모순되는 것”이라며 “DNA의 차이가 개인이 소셜미디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를 자신의 요구에 따라 미디어 노출을 선택하고 수정하는 책임자의 입장에 놓는다”고 전했다.

다만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자신의 견해만을 지지하는 온라인 매체를 찾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은 상충하는 견해를 탐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