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32억뷰의 레전드 웹툰…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by김정유 기자
2021.09.11 06:00:00

누적 댓글 수 500만개, 지난 5년간 인기리에 연재
머릿속 세포가 감정을 조절한다는 독특한 설정 호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내 감정에 따라 머릿 속 세포들의 행동이 결정되고, 그것을 마치 인간들처럼 표현한다면. 네이버웹툰의 장수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참신한 웹툰이다. 현실 속 우리들의 모습을 세포들의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차별화한 전개를 꾀했다. 주인공을 통해선 20~30대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포들의 모습을 통해선 재미를 선사한다. 제3자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된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015년 4월을 시작으로 약 5년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돼 지난해 11월 막을 내렸다. 이 웹툰은 연재 당시 누적 조회 수 약 32억 뷰,누적 댓글 수 약 500만개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 2018년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만화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웹툰은 머릿속 세포들이 각 캐릭터의 이성과 감성, 식욕, 성욕, 사랑 등을 조절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다. 유미의 감정 상태나 생각을 ‘사랑세포’, ‘출출세포’, ‘응큼세포’, ‘본심세포’ 등으로 분류해 각각에게 성격을 부여했다. 또한 사회생활과 연애 등을 통해 점차 성장해 나가는 유미의 이야기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상상력과 현실의 결합이 적절히 이뤄졌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유미는 같은 회사 영업부 대리 ‘우기’를 짝사랑하고 있다. 우기에게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항상 표정 관리를 하지만, 그럴 때마다 유미의 머릿속 세포들은 그녀의 짝사랑이 이뤄지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하지만 우기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밝히며 친한 형 중 한 명인 ‘구웅’을 유미에게 소개해 준다.

이후 유미와 구웅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서로 사귀게 되지만, 구웅의 이성 친구인 ‘새이’의 훼방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같은 회사 마케팅팀 대리 ‘바비’가 유미에게 호감을 표현하면서 이야기는 더 꼬이게 된다. 유미의 파란만장한 회사 생활과 연애 스토리가 흥미롭게 그려지고, 여기에 따른 세포들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들이 보조를 맞춘다.

‘유미의 세포들’은 이 같이 참신한 소재로 웹툰에서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파생되고 있다. 당장 오는 17일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공개된다. 국내 드라마 최초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돼 눈길을 모은다. 배우 김고은, 안보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19일엔 ‘유미의 세포들 더 퍼즐’이란 게임도 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