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4’ 신효정 PD “위너 납치 방법, 제보 받습니다”(인터뷰②)

by김윤지 기자
2017.09.08 06:55:00

사진=‘신서유기4’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자꾸 판이 커진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4’ 속 이야기다. ‘신서유기’는 2015년 모바일 콘텐츠로 첫 선을 보였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이들의 편안한 여행기로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멤버는 6명으로 늘고, 베트남이 촬영지로 추가됐다.

특히 지난 시즌 합류한 슈퍼주니어 규현·위너 송민호는 변화의 동력이 됐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내기에서 진 송민호는 삭발을 했고, 억대 지출이 예상되자 나영석 PD는 무릎을 꿇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펼치지는 곳, 그곳이 바로 ‘신서유기’월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숨은 인연이다. 나 PD와 공동연출인 신효정 PD,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모두 KBS2 ‘1박2일’ 시절부터 함께 했다. 이들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는”는 신뢰로 뭉쳐있다. ‘신서유기’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특히 ‘신서유기’는 신 PD의 B급 감성이 반영돼 있다. 기상천외한 게임, 뚝뚝 끊기는 편집 등 투박한 듯 섬세한 만듦새다. 지난해부터 ‘신서유기’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고 있는 신 PD를 만나 후일담을 들어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

제작진은 현재 외전 ‘꽃보다 청춘-위너 편’(이하 ‘꽃청춘’)과 ‘강식당’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4에서 제작진은 ‘송가락’ 사건으로 멤버들의 소원 들어주기로 했다. 송민호는 위너 멤버들과 ‘꽃청춘’을, 강호동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식당’을 요청했다. 농담처럼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제작진은 현실화를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준비 중이다.

―외전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

△답사 중이다. 올해 안에 가능한 빨리 보여드리려고 한다. ‘강식당’ 촬영지도 찾아야 하고, ‘꽃청춘’ 여행지도 찾고 있다. ‘신서유기’ 팀 PD 2명이 최근 결혼했는데, 그중 한 명은 신혼여행도 못 갔다.

―위너 멤버들은 언제 납치될지 몰라 계속 차려입고 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속일 생각인가.



△강승윤 가방 안에 없는 게 없다고 하더라. 송민호에게 “미안하다”면서 마치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처럼 떠보려고 했는데 못 알아듣는 척한다. ‘꽃청춘’은 당사자가 여행 간다는 것을 몰라야 한다. 방송으로 다 알려져 난감하다. 몰래카메라 회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답이 없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보를 받고 싶다. 팬들에게 부디 당부한다. 어딘가에서 제작진을 보더라도 모른 척 해주면 좋겠다.

사진=tvN
―송민호 외 위너 멤버들과는 첫 호흡이다.

△열심히 공부 중이다. 위너 멤버들은 일단 싸놓은 짐부터 풀었으면 좋겠다. (웃음) 똑똑한 친구들이다. ‘꽃청춘’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 반응을 보고 계획을 짜려고 하는데 전혀 알 수 없다. 서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신나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점점 부담이다.

―이수근 말처럼 ‘강식당’ 콘셉트는 손님 보다 강호동이 많은 먹는 것인가.

△기존 ‘윤식당’ 콘셉트를 따라가는 것보다 ‘신서유기’ 색깔에 맞게 가려고 한다. 사장이 더 먹는 콘셉트는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나 PD의 호언장담이 화를 부른다. 그때마다 화면 구석엔 ‘멘붕’이 온 신 PD가 잡힌다. (웃음)

△‘1박2일’ 시절에도 수차례 낙오됐다. 막내 PD가 낙오됐을 때 상황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선배(나 PD)는 후배들을 존중해준다. 후배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듣는다. 그런 선배가 일을 키우고, 우리는 수습한다. 일이 벌어지면 그 순간엔 당황스럽다. 하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선배 멱살을 잡긴 하지만…. (웃음) 웃음을 위해서라는 걸 서로 알고 있다.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있다.

―출연자들에 대한 신 PD의 애정도 상당히 깊다는 것이 편집에서 느껴진다.

△그렇게 정 줄 수 없는 사람이면 당초 함께 할 수 없었다. 방송 앞두고 편집할 때는 집에 못 간다. 1주일에 한 번 옷 가지러 가는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출연자에게 정이 안 가면 일을 할 수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 잠을 줄여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더 열심히 편집한다. ‘신서유기’를 하면서 유난히 축하해줄 일이 많았다. 그럴 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인터뷰③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