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여자친구·레드벨벳, 높아지는 것은 惡名? 樂名?

by김은구 기자
2016.12.24 07:00:00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레드벨벳의 악명이 높아가고 있다.

23일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곡을 발매하려는 가수들에게 ‘회피대상’으로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 세 걸그룹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세 걸그룹과 엇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내지 않고 싶다는 것이다. 상대 가수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음원 시장에서 이들의 파워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걸그룹은 보이그룹과 비교해 팬덤의 영향력이 덜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팬덤의 영향력은 음원차트에도 반영이 된다.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은 걸그룹 팬덤에 대한 그 같은 편견을 지우며 음원 파워 면에서 정상급 입지를 다졌다.



실제 트와이스는 올해 4월 발매한 미니 2집 타이틀곡 ‘치얼업’으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562시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최장시간 1위 기록이다. 10월 발매한 미니 3집 타이틀곡 ‘TT’는 멜론 일간차트에서 최장인 26일간 1위를 차지했다.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는 올해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416시간 1위였다. 레드벨벳도 음악과 퍼포먼스 모두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다. 대중에게는 미모와 노래, 퍼포먼스로 반색을 안기지만 다른 가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셈이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는 데뷔 2년차, 레드벨벳은 3년차다. 걸그룹, 아이돌그룹뿐 아니라 가요계 전체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검증을 받은 게 이들 세 걸그룹이다. 차트에서 ‘악명’은 ‘악할 악(惡)’이 아니라 ‘풍류 악(樂)’인 분위기다. 이들을 중심으로 향후 가요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