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 '심근경색 주의보' ... 찬물 샤워 피하세요

by이순용 기자
2015.07.16 03:45:54

무더운 날씨 혈압, 심박수 변동을 가져와 심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충분한 수분공급과 과한 운동은 삼가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 땀을 흘리며 운동하기를 좋아하는 이모씨는 작년 여름,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기고자 친구와 함께 싸이클 전국일주에 나섰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집을 나선지 이틀째 되던 날 갑작스런 현기증과 호흡곤란 증세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8월의 평균 최고 기온은 32.3도(2013년 기준)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기온이 올라 매년 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렇듯 더운 날이 이어지면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장질환은 겨울철에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모씨의 사례와 같이 더운 여름철에도 흔히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바깥 온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체온이 올라가는데, 이는 심박수 증가와 혈관 이완작용을 일으켜 심부담을 증가시킨다.

세종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관상동맥질환인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내원한 환자 총 17만6,286명을 분석한 결과, 봄(25.29%), 여름(25.26%), 가을(25.23%), 겨울(24.22%)로 각 계절별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표 참조)

특히 2014년 심근경색증 환자 통계 결과를 보면 여름철 환자수(1,253명)가 겨울철 환자수(1,221명)보다 더 많았다. 5년간 여름철에 내원한 환자는 전체 44,528명으로 나타났으며,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많이 발병한 연령대는 50대 11,375명(26%), 60대 13,259명(30%), 70대 13,086명(29%)으로 전체 연령대 중 50~70대가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서 보듯 심장질환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보여지며, 오히려 여름철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주의가 요구되고, 고령층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낮에 야외활동을 하면 체온의 상승으로 몸의 열을 내보내기 위해 혈관이 늘어나게 되는데, 심장이 늘어난 혈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보내게 되고, 심박동수의 상승을 유발하여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장시간의 신체활동은 심장 외에도 근육손상, 현기증,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심혈관질환자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야외활동 후 흘리는 많은 땀은 탈수현상을 발생시킨다. 혈액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액 순환이 보다 느려져 혈액 내 혈전생성이나 혈관벽의 죽상경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아울러 등목이나 찬물 샤워는 급격하게 체온을 낮추고, 근육과 피부 혈관의 수축을 가져오는데, 이는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 증가로 심장의 부담을 커지게 만들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자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 수분공급은 충분하게, 과한 운동은 삼가해야

▶ 수분 공급 = 물 또는 우리 몸의 체액 농도와 비슷한 이온음료를 수시로 마신다.

▶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 과도한 햇빛 노출은 피하고, 과한 운동 금물 = 낮 시간을 피해 가벼운 운동을 한다.

▶ 과다 음주 자제 = 건전한 음주 습관을 유지한다.

▶ 충분한 영양소 섭취 =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영양소를 갖춘 균형식을 해야 한다

여름철 갑작스러운 심계항진(두근거림), 호흡 곤란, 현기증, 심장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하여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최락경 세종병원 심장내과 부장은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여름철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