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진 토트넘, 자그레브에 충격패...유로파리그 탈락 수모

by이석무 기자
2021.03.19 07:33:11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0-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선수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디나모 자그레브의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29)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자그레브에 0-3으로 완패했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자그레브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2일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2-0으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이날 3골 차 패배로 1, 2차전 합계 스코어 2-3으로 밀려 8강행이 무산됐다.



두 팀 모두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케인을 원톱으로 두고 루카스 모라, 델리 알리, 에리크 라멜라를 2선에 배치했다.

반면 조란 마미치 감독이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임한 자그레브는 오르시치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8강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그런데 후반전 들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후반 17분 오르시치의 골이 터지면서 대반전드라마가 시작됐다.

로브로 마예르의 패스를 받은 오르시치는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8분에는 이야이 아티엠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결국 1, 2차전 합산 스코어 2-2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르시치는 연장 후반 1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드리블하면서 토트넘 수비를 따돌린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 골문 구석에 꽂아 자그레브를 유로파리그 8강으로 이끄는 기적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