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한가위]'미스터트롯' 트롯 열풍 이을까?

by김은구 기자
2019.09.15 07:19:57

‘미스트롯’ 전국투어(사진=포켓볼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TV조선 남자 트롯 경연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트롯 인기를 이을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이후 연말 시즌에 돌입하는 가요계에서 지켜봐야 할 요소다.

11월 방송할 것으로 알려진 ‘미스터트롯’은 이미 방송 전부터 기성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 도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과거 ‘트롯 신동’으로 불린 양지원, DJ DOC 김창열 등의 이름이 공개됐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외에도 트롯 분야의 가수들은 물론 배우, 개그맨이면서 트롯 노래를 발표했거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출연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으로 활약했던 멤버들의 이름도 들린다. 무명의 트롯 가수들, 실력은 있지만 그 동안 기회가 없어 큰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한 지역 가수들도 기회를 노린다.

이들의 참여 열기는 여자 트롯 가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즌1격의 ‘미스트롯’의 성과 덕분이다. ‘미스트롯’이 송가인을 비롯한 무명의 가수들을 스타로 탄생시키며 한동안 침체돼 있던 트롯 시장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이를 계기로 트롯 신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스트롯’ 출연으로 개그우먼에 트롯 가수라는 직업을 하나 더한 김나희가 최근 ‘큐피트 화살’을 발매한 것을 비롯해 ‘미스트롯’ 상위 입상자들뿐 아니라 ‘미스트롯’에 출연하지 않았던 신인들까지 신곡 발매와 홍보에 나서며 트롯 시장 분위기를 들뜨게 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남자 가수들 사이에서도 굵직한 경쟁 구도가 형성이 된다면 트롯 시장은 남진과 나훈아가 데뷔한 1960년대 중후반의 분위기를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장윤정에서 홍진영으로 이어지며 대중적으로 ‘스타’라고 할 만한 트롯 가수가 여성에 편중됐던 상황이다. 스타의 성별에 따라 팬들의 성별도 나뉘는 만큼 남성 가수의 새로운 스타 등극은 신규 팬의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연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트롯에 대한 관심이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스트롯’이 방송에 이어 전국투어 콘서트로 트롯에 대한 관심도를 이었지만 신곡 발매와 인기로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장르의 부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경연 프로그램이 장르, 가수를 홍보해 인지도를 단기간에 크게 높여주는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이후 인기 지속은 장르, 가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 동안 수차례 증명이 됐다”며 “‘미스트롯’이 인기가 있었던 만큼 ‘미스터트롯’의 인기도 어느 정도 보장은 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다음은 가수와 제작자 등 당사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