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잠가 빨리" 사천 둔기 위협, 블랙박스 속 추격전 '아찔'

by박한나 기자
2019.07.13 00:10:42

사진=JTBC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주택가에서 지나가던 차량에 둔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10일 경찰에 따르면 8일 0시 10분쯤 경남 사천 한 주택가 왕복 2차로를 지나던 차량 쪽으로 둔기를 든 A(48·남)씨가 다가왔다. 이 차에는 운전자 B씨 등 30∼40대 여성 3명과 초등학생이 타고 있었고, A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A씨가 다짜고짜 둔기를 들고 위협하자 B씨는 황급히 후진했다. 하지만 A씨가 100m가량 따라오며 위협하자, B씨는 후진 끝에 다른 차와 부딪혀 멈춰섰다. A씨의 위협에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린 B씨 등 차 안의 여성들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찰할 때까지 경적을 울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A씨는 경적을 듣고 주민들이 나오자 행동을 멈췄다.



당시 피해자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A씨가 다가오며 위협하는 모습과 차 안의 B씨 등이 “조심해. (손에) 뭘 들었다”, ”어떡해, 112에 전화할게”. “문 잠가라. 빨리. 록 눌러. 빨리” 등 긴박한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가 담겼다.

신고를 받고 4분여 만에 도착한 경찰에게 A씨는 “둔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경찰은 피해자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A씨 진술이 거짓임을 확인했다. 조사 당시 A씨는 “들고 있던 둔기는 경찰이 오기 전 던져버렸다”며 “다툰 아내가 그 차에 있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과 재물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