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스피스 "추신수는 괴물", 데이 "산낙지 보고 기절"

by김인오 기자
2015.10.08 07:52:15

제이슨 데이(사진=AFPBBNews)
[송도=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8일 본 경기에 들어간다. 6일과 7일에는 코스 적응을 위한 공식 연습라운드가 진행됐다. 세계 최정상급 골프 선수들을 눈 앞에서 지켜본 골프팬들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에이스’인 스피스는 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응원해줘서 벌써부터 흥분된다. 특히 한국 음식이 입에 맞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미국 텍사스주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 드림’을 쓰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묻자 그는 “추신수는 괴물(beast)이다. 중심타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텍사스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며 “최근에 짧은 만남을 가졌는 데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고 칭찬했다.

모처럼 고국을 방문한 뉴질랜드 교포 골퍼 대니 리(25)가 인터내셔널팀의 ‘산낙지 회식’ 이야기를 공개했다.



7일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대니 리는 “어젯저녁에 한국 식당에서 팀 회식을 했는데 중간에 살아 있는 낙지를 끓는 국물에 넣었다”라며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냄비 바로 앞에서 거의 기절 가까이까지 갔다”고 웃었다.

담담한 척 했지만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대니 리는 “어렸을 때 한국에서 자라 그런 장면을 몇 차례 봤지만 당시 나도 충격이었다”고 돌아봤다.

팀 우승을 위한 구애 작전(?)도 마다치 않았다. 대니 리는 “한국에는 아주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미국팀이 아닌 인터내셔널팀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무장한 4명의 건장한 청년이 선수들의 샷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오경조(33) 씨 일행이다. 새벽 4시에 출발한 이들은 연습라운드 시간에 맞추기 위해 휴게소도 포기하고 인천 송도로 내달렸다.

제이슨 데이,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 등 응원하는 선수들은 각자 달랐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날 한시에 모여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오 씨는 “본 경기는 일정이 맞지 않아 볼 수가 없다. 연습라운드도 겨우 시간을 냈다. 보람 있는 하루였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