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BS 연기대상]수상 남발·작품 홍보...'이건 아니잖아~'

by박미애 기자
2008.01.01 02:12:54

▲ 2007 KBS 연기대상 시상식을 진행하는 탁재훈과 이다해(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시상식의 불청객이 2007 KBS 연기대상에도 예외없이 들이닥쳤다.

시상식 때마다 문제가 된 작품 홍보와 공동 수상 남발 현상이 지난 달 31일 오후 열린 2007 KBS 연기대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시상식에서 작품 홍보는 필수!'

언제부턴가 시상자로 나선 스타들이 세일즈맨으로 전락했다. 시상보다도 자기 작품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2007 KBS 연기대상에서도 시상대에 오른 몇몇 스타들은 그들이 출연한 드라마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한 커플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드라마 홍보에 할애하는 정성(?)을 쏟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출연자들끼리 돌아가면서 첫 방송 날짜를 거듭 짚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가 하면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며 상대 연기자를 띄워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은 필수!'

공동 수상은 상을 남발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상의 권위를 퇴색시킨다.



2007 KBS 연기대상에서도 공동 수상으로 수상자가 넘쳐났다. 이날 공동 수상이 아니었던 부문은 청소년 연기상, 특별상, 우정상, 공로상, 대상 정도였다.

총14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 졌지만 공동 수상으로 수상자는 무려 39명에 이르렀다. 물론 이중에는 중복 수상자도 있었지만 이 역시 수상 남발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상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수종, 강지환, 한지민, 박해진, 한효주, 김지훈, 이수경 등이 중복 수상했다. 

KBS 연기대상의 수상 남발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시상식에 앞서 공개된 후보자 명단은 우수 연기상의 경우 일일극, 미니/수목, 주간극 부문으로 나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시상식에서 우수상 수상자만 7명이 탄생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시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2007년 한 해 KBS 드라마를 돌이켜 보면 일일극과 주말극을 빼면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시상식은 긴장감이 떨어졌다. 긴장감이 덜한 만큼 감동도 덜했다.

대상의 경우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대조영'의 최수종이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성공작이 많지 않았던 터라 부문별 수상자를 예상하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KBS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는 다른 시상식에서 보기 힘든 중견 탤런트들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덕화, 임혁, 김혜옥, 박인환 등이 젊은 연기자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