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3.05.15 06:00:01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15일 차기 원내대표를 동시에 선출한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후보들끼리 경쟁하는 새누리당 경선은 ‘윤창중 파문’에 따른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의 향방이 최종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합포)과 3선의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후보는 모두 3선인 전병헌·김동철·우윤근 의원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세 의원 중 김·우 의원이 호남, 전 의원이 서울을 지역구로 삼고 있다.
양당 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14일까지 의원들의 표심을 한 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치열한 득표활동을 벌였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당 내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오전 간담회에 나란히 나타났고,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불꽃 튄 대결을 벌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후 2시 후보 간 토론회를 거친 뒤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원박(元朴·원조 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신박(新朴·신박근혜)계인 이주영 의원보다 앞서 나간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막판 돌출한 ‘윤창중 파문’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수평적 당·청관계를 주장하는 이 의원에게 부동표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창중 파문으로 청와대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의 표가 최 의원 보다는 이 의원에게 몰리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반면 윤창중 파문으로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적극적 협력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최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에 앞서 오전 10시 투표를 시작하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운 만큼 각 후보 모두 1∼2위를 차지한 후 3위득표자의 지지표를 어떻게 모으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전략을 수립 중이다.
만약 김·우 의원 중 한 명만 결선 투표에 오르게 되면 사실상 호남 후보 단일화 효과로 ‘지도부 호남 배려론’속에서 득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호남 출신인 장병완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되면서 호남 배려론이 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