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건수 예상밖 큰 폭 증가…연준 고민 커질듯

by김정남 기자
2023.02.02 00:58:26

미 12월 채용공고 1101만건…예상 상회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여전하다는 지표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 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채용 공고는 1101만건으로 전월(1044만건) 대비 5.48% 늘었다. 시장 예상치(1030만건)을 훌쩍 상회했다. 지난해 7월(1117만건)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1100만건이 넘는 구인 건수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AFP 제공)


일각에서는 구인 건수가 지난해 7월 이후 1000만건대로 내려오면서 구직자 우위의 기류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지표로 인해 노동시장 과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측에 여전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저·접대업(193만5000건), 교육·의료서비스업(211만9000건), 무역·운송업(174만6000건) 등에서 많이 늘었다.

이번 지표가 주목 받는 것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함께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연준이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함께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다소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0만6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19만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23만5000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줄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서부 눈보라 사태 등) 지난달 기후와 관련한 고용 방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로는 수치가 보여주는 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