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양국 FTA 개선 협상 추진

by김성곤 기자
2018.09.27 00:15:49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취임 후 중남미 국가와 정상회담
한·칠레 FTA 개선 협상 통해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 강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유엔 본부 양자회담장에서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오전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통상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중남미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남미 핵심 우방국 정상과 개최한 최초의 회담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기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간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칠레 FTA 개선 협상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인프라 구축 협력 등 경제·통상 관계를 실질적으로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PA)은 2012년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등 4개국이 결성한 중남미 지역경제연합체로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15년간 한·칠레 FTA가 일구어낸 성과를 평가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해 한·칠레 FTA 개선 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이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삐녜라 대통령이 중점 추진 중인 칠레의 국가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한·칠레 양국이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 건설 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중인 것도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주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칠레 정부가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삐녜라 대통령은 이에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 칠레에서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고, 삐녜라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를 추구해온 한국 정부가 이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해주기를 희망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양 대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페알락: FEALAC)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공감하고, FEALAC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 (Forum for East Asia-Latin America Cooperation)은 동아시아와 중남미 간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해 1999년 9월 출범했다. 회원국은 총 36개국으로 한·중·일, 아세안(ASEAN)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몽골 등 16개국이 참여했다. 또 중남미에서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쿠바 등 2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