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정진석에 “‘을의 자세’로 野스토커 돼야”

by강신우 기자
2016.05.05 08:00:00

‘전 원내대표가 새 원내대표에 바란다’ 인터뷰
“野, 원하는 법안 무엇인지 확인하며 타협해야”
“새 원내대표, 통합·화합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에게 대야(對野) 협상의 노하우로 “을의 자세로 야당 원내대표들이 원하는 법안은 무엇인지 확인하며 협조와 타협을 해 나간다면 3당 체제에서도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원내대표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종걸 스토커’라는 별명까지 얻어 가며 법안처리를 위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쫒아다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롭게 선출된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께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드린다”며 “총선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새로운 리더십으로 화합과 통합을 이뤄내 달라”고도 했다.

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원내대표가 된 이후 △북한인권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관광진흥법 △클라우드펀딩법 △테러방지법 등 굵직한 쟁점법안을 야당과의 오랜 협상 끝에 처리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원 전 원내대표는 “서비스발전기본법·노동개혁4법을 아직 처리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규제프리존법은 이번 19대 국회 안에 꼭 처리해야 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여야 지도부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법안들을 반드시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원 전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해 “20대 총선에서 국민은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면서 계파갈등을 벌이는 것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며 “계파갈등과 파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고 정권 재창출 역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새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과 야당과의 협력과 소통을 위한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