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돌'? 알고보니 '철인돌'②

by양승준 기자
2010.04.30 08:48:30

▲ 그룹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김태헌·김동준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남성 9인조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문준영, 시완, 케빈, 황광희,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멤버들의 이색 경력이 눈길을 끈다. 데뷔 전 축구·기계 체조 선수로 활약할 만큼 운동에 재능을 보인 멤버도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두 명의 멤버는 유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유하자면 '철인돌'인 셈이다.

최근 이데일리SPN과 만난 제국의 아이들에 따르면 박형식은 해동 검도 4단 보유자다. 사범증도 갖고 있다. 4단 이상이면 사범증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박형식은 "어릴 때 어머니가 체력 좋아지라고 태권도·합기도 학원에 보냈는데 제가 잘 못했고 또 안 좋은 일이 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검도로 갈아탔다"며 "이후 7~8년간 검도를 배워 4단까지 땄는데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다"며 쑥스럽게 지난 일을 들려줬다.

하지만 박형식에게 검도는 취미생활이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운 좋게 밴드 오디션에 붙어 보컬로 음악 연습을 했고 이후 여러 대회에서 상도 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집에서 밴드 활동을 반대했지만 여러 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두각을 보이자 아버지도 박형식의 꿈을 인정했다.



김태헌은 합기도 2단 보유자다. 쌍절곤이나 목검 정도를 다룰 줄 아는 수준이다.

김태헌은 "어렸을 때 꿈이 보디가드라 합기도를 배웠다. 중3 때까지 열심히 배웠는데 허리를 다쳤고 집안 문제 등 여러 사정에 의해 그만두게 됐다"며 "대학교도 특기생으로 가려고 했는데…"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다른 멤버들에 따르면 김태헌은 기사도 정신이 투철하다. 멤버들 중 아픈 친구들이 있으면 약을 사주는 등 어려운 멤버는 꼭 챙긴다.

'남자 한가인' 김동준은 기계 체조와 축구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 초등학교 클럽 활동 시간 놀려고 기계체조부를 갔다가 지도 선생님의 눈에 띄어 잠시 교내 선수로 활동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중도에 그만뒀다. 하지만 김동준의 운동신경은 다른 곳에서도 빛났다. 축구에도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 때 대표로도 활동했다. 다만, 부모님의 반대로 전업 선수가 아닌 학교 서클 대회 등에만 나가는 정도에서 축구를 즐겼다는 게 김동준의 말이다. 
 
(사진=이대선 수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