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미래G2’ 인도경제 돋보기]맬더스의 인구론과 14억 인도고민

by김미경 기자
2020.02.02 00:20:00

③기하급수 인구와 산수급수 식량간 역설
인도독립 후 4배 인구급증·각종 사회경제적 과제
2025년 세계 제1인구 대국으로 부상
경제고성장과 평균연령 29세가 경쟁동력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인구와 경제 간 상관관계 정리로 ‘맬더스의 인구론’이 유명하다.

인구는 2, 4, 8배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생산은 2, 3, 4의 산술급수식으로 증가, 전쟁·질병 등의 적극적인 계몽이나 교육 없이는 빈곤의 악순환과 파국을 가져올 뿐이라는 비관적 미래관이다.

맬더스 출생 직전인 1750년 8억 수준이던 세계 인구는 270년 만인 현재, 10배 규모인 80억명 수준에 육박해 있다. 환경오염, 자원 남용과 지구 온난화 등 인구증가의 폐해로 현재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몰론 맬더스의 예언은 빗나갔다. 인류의 집단지성으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았고, 과학기술의 진보로 식량도 바닥성장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맬더스의 인구론은 인도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47년 독립 당시 3억5000만명으로 출발한 인도 인구는 2019년 13.6억명으로 4배 급증했다. 현재 미국의 3분의 1 면적에 미국 인구의 4배, 3배 면적의 중국 인구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인도 땅에 살고 있다. 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도시의 인파를 피해 북서부의 라자스탄 사막에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도 사람이 차고 넘친다. 북부의 펀잡, 갠지스 평원과 중부 데칸고원이 가져다주는 풍부한 물산으로 이 많은 인구 중 공식적으로 굶어 죽는 인구는 없다.

그러나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2000불대 초반이며, 인구의 3분의 2는 카스트 문화가 지배적인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농민, 도시 빈민으로 델리, 뭄바이 등 인도의 주요 도시는 쓰레기, 주거, 교통, 오염, 교육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Oxform 추정에 따르면 상위 1%가 전체 부의 73%를 차지하는 빈부 간 격차가 엄존하고 있고, 개인소득세를 내는 인구는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 폐해가 주는 교훈과 인도의 복잡한 정치, 행정, 사회, 종교, 인종적 다양성과 민주적 전통으로 인도는 중국류의 강제화된 산하제한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다. 인도정부는 피임 및 교육확대, 여성의 사회적 진출확대 등에 진력하고 있다.



UN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2025년 중국을 추월해 세계 제1의 인구대국이 되고, 2050년까지 16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1947년 독립 후 1980년대까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3.5%, 1인당 소득 1.4% 증가율의 힌두성장률로 조롱받던 인도의 실질 GDP 증가율은 1991년 경제개방, 개혁이후, 특히 21세기 들어 6%대, 지난 5년간 7.3%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제시한 바 있다.

인구증가율도 1970~80년대 2.4%를 피크로 현재의 1.2%까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고 고성장세와 보건의료 확충, 교육 확대로 성비나 문자해독률, 평균 기대수명등 인구, 복지관련 지표도 지속 개선추세에 있다.

특히 평균연령은 현재 29세로 38세의 중국, 39세의 미국, 48세의 일본에 비해 매우 젊고, 현재도 전 인구의 3분의 2인 생산가능인구의 향후 지속확대 전망은 인구절벽이나 고령화에 고심하고 있는 일본, 중국 및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14억 인구와 고성장이란 기초위에 늘어나는 젊은 인구와 중산층의 폭발적인 증가와 이에 수반된 구매력 팽창은 미래 G2(Great 2), 인도의 핵심 경쟁력이다.

빗나간 맬더스의 과거 예언이 미래 인도 땅에서도 빗나가기를 기대한다.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