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개인통산 100번째 단식 우승 달성...역대 두 번째

by이석무 기자
2019.03.03 09:27:05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자신의 ATP 투어 단식 통신 100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7위·스위스)가 자기보다 17살이나 어린 신예를 누르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통산 10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73만6845 달러)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개인 통산 100번째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ATP 투어 단식에서 100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지미 코너스(67·미국)가 유일하다. 코너스는 1983년 US오픈에서 100회 우승을 달성한 이후 우승 횟수를 109회까지 늘렸다. 페더러가 앞으로 10번만 더 우승하면 코너스를 뛰어넘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페더러의 나이가 38살임을 감안할때 코너스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더러는 지난해 10월 고향인 스위스 바젤에서 통산 99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3전 4시 도전 끝애 100번째 우승트로피를 가져왔다. 우승 상금은 56만5635 달러(약 6억3000만원)다.

페더러는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21살의 신예 치치파스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선 치치파스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40여일 만에 멋지게 설욕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만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이다. 아울러 페더러는 이날 우승으로 2016년을 제외하고 2001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페더러는 “100번째 우승까지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었고, 나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룰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4위로 끌어올리게 된 페더러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에서 10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