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월 인상 중단 물건너가나…"5.25% 더 무게"

by김정남 기자
2023.02.04 02:45:52

CME 페드워치, 5월 25bp 인상에 더 무게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옅어지고 있다. 5.25%까지는 올릴 것이라는데 갑자기 무게가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4.75~5.00%로 인상할 확률을 97.4%로 보고 있다. 전날 82.7%에서 큰 폭 늘었다. 그 대신 현재 4.50~4.7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17.3%에서 현재 2.6%로 확 줄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더 주목할 것은 5월 전망이다. 시장은 5월 회의 때 5.00~5.25%로 인상할 확률을 53.3%로 보고 있다. 전날 30.0%에서 확 높아졌다. 그 사이 4.75~5.00%로 5월부터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확률은 45.5%로 떨어졌다. 5월 금리 인상 중단론이 갑자기 힘을 잃은 셈이다.

이는 이날 나온 고용보고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만7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22만3000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준의 역대급 긴축 조치에도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업률은 3.4%를 기록했다.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가장 낮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CNBC는 이번 고용 보고서를 두고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수치”라고 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연준은 (기존 예상했던대로) 5.25%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