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 게스트, 변화 코드는 '올드'

by김은구 기자
2007.08.29 11:21:59

▲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에 출연한 심형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예능프로그램의 게스트 코드가 ‘올드’(Old)로 바뀌고 있다.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할 만한 중견 연예인, 또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연예인의 출연이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각광받는 게스트는 아이들 그룹 멤버들로 대변되는 신세대 스타나 한창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었다. 특히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연예인은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을 책임질 수 있는 게스트로 받아들여졌다.

더구나 아이들 그룹 멤버들은 음반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각자 연예활동을 하기 때문에 섭외도 어렵지 않아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이들의 출연을 반겼다.
 
개봉을 앞둔 영화 출연진의 경우도 예능프로그램 단골 게스트로 통했다. 배우의 입장에선 홍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고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매번 새로운 게스트를 섭외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출연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아이들 그룹 멤버, 활발히 활동 중인 연예인들을 출연시킨 예능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제자리 걸음인 반면 오랜기간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거나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연예인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솟구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최진실







코미디언 출신으로 영화 ‘디 워’의 감독인 심형래가 대표적인 예다. 심형래는 MBC ‘황금어장’, KBS 2TV ‘상상플러스’,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에 각각 출연했는데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청률이 상승했다. 과거 한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1인자로 TV를 누볐던 심형래의 출연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또 최진실이 출연해 지난 22일 방송된 ‘황금어장’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일요일이 좋다-옛날TV’는 지난 19일 방송에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김성은을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맛봤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MBC ‘놀러와’도 가수 남진을 게스트로 섭외했다.

이런 게스트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청자층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예능프로그램 시청자들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뤘으나 인터넷의 발달 등 매체 다변화로 인해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졌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BC 예능국 한 관계자는 “올드 스타는 한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비주류로 받아들여졌지만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신세대 스타보다 더 친숙하다. 또 올드 스타는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만큼 천편일률적인 출연진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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