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PB의 재테크톡]PB가 바라보는 비트코인 투자

by김경은 기자
2018.02.04 06:00:00

[이충한 SC제일은행 압구정센터 부장]대한민국에서 비트코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실제 투자하고 있는 사람도 300만명이 넘고 20·30대의 경우에는 50%가 비트코인 투자를 실제 고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이 산 코인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열망하는 뜻으로 ‘가자’를 길게 늘려 발음한 ‘가즈아~’라는 한국의 유행어를 외국인 투자자들도 ‘Gazua~’로 인터넷상에서 종종 사용할 정도다.

암호화폐 투자를 논하기 전에 먼저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시조이자 시가총액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에 대해 살펴봐야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거래기록이 담긴 블록이 체인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한 마디로 분산원장기술이다. 각종 거래정보를 중앙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해 동시 저장하는 기술이다. 분산원장을 이용해 개인간(P2P)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거래내역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마이닝(mining:채굴)을 통해서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된다. 약 10분마다 그 동안의 모든 트랜젝션이 담긴 하나의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어 네트워크 참여자들 모두에게 공개되므로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거래내역이 늘어날수록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참여자가 풀어야 할 수학문제는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채굴기(컴퓨터)도 많이 필요해지고 전기료도 더 많이 들어가자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전까지 꾸준히 오르기만 했다. 더구나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유한하고 80%가 이미 채굴되었다고 하니 디지털 골드로서 투자 매력이 있었다. 단기간에도 엄청난 투자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어나자 채굴하고 싶은 사람도, 사고 싶은 사람도, 거래하는 거래소도, 새로운 유사 암호화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가격은 더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각종 사회문제에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무기 등의 불법거래나 돈세탁, 탈세 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규제를 시작했다. 각국의 규제가 실현되기 시작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0만원 밑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과연 앞으로 반등할까 더 떨어질까. 암호화폐가 디지털화폐로서 기존 법정화폐에 도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수 있을까. 허상에 가까운 튤립버블과 같은 사기극일까.

자산관리사(PB)로서 보는 비트코인 투자는 ‘투기’의 성격이 짙은 자산이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대상의 진정한 가치를 분석하고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요인을 분석하며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은 무엇인지 모르는체 단순히 시세차익에만 관심이 있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적정가격’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된다.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사고자 하는 주식의 적정가격과 비교해 매매를 판단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적정가격을 아는 사람이 없다.

기본적 분석 즉 펀더멘털을 분석을 할 수 없고, 차트분석(기술적 분석)만이 가능할 뿐이다. 어제보다 많이 떨어졌으니 당장은 싸게 사서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사자마자 하락하기 시작할 때 이것을 팔아야 될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보유해야 할지 판단할 수가 없다. 올라도 얼마에 팔아야 할지 도대체 가늠할 수가 없다. 적정가를 모르고 하는 투자는 투기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쉽게 말해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게 되는 가치의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볼 때 비트코인 투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특히 2030대나 심지어 학생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니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다. 한 참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학생이라면 학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호기심에 잠시 해 본 투자가 영영 빠져나오기 힘든 지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 비트코인 투자는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에 비해 잃어버릴 기회비용이 너무크다. 관리될 수 없고 감내할 수 없는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돈을 손쉽게 번다는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