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김고은, '투김'의 힘..'어벤져스' 부럽지 않다

by강민정 기자
2015.04.21 07:09:17

‘차이나타운’ 김혜수 김고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예매율 90%를 돌파했다. ‘관객 싹쓸이’가 예상된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가 부럽진 않다. 아이언맨 만큼 강렬하다. 토르 만큼 세다. 헐크 만큼 무섭다.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 얘기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 현장은 호평으로 채워졌다. “‘어벤져스’ 까짓 거 한번 붙어봅시다”라고 외친 출연진들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요즘 한국 영화는 여배우에 박했다. 지난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열연한 배우 손예진 정도가 전부였다. 영화 ‘국제시장’ 이후 한국 영화가 기를 펴지도 못했다. 김혜수는 특히 영화에 갖는 애착이 깊었다.

그는 “영화를 ‘잘’ 봐주기엔 정서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라며 “사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고 나선 분장할 때마다 희열이, 현장에 갈 때마다 전율이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라며 “굉장히 새롭고 특별한 시간이었는데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게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어벤져스2’ 포스터.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렸다. 김혜수가 차이나타운의 1인자인 엄마, 김고은이 그의 밑에서 길러진 일영 역을 맡았다.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뛰고 구르는 액션 신도 많았다. 사채, 마약, 도박, 살인, 인신매매 등 각종 사회 악이 영화 속 소재로 녹아들었다. 김혜수, 김고은의 캐릭터에도 이러한 살벌한 세상이 투영됐다.

‘엄마’라는 말 외엔 여성성이 느껴지지 않는 김혜수의 연기엔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영화 ‘은교’, ‘몬스터’에 이어 또 한번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한 김고은은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을 보여줬다. 실제로 21세 차인 두 사람은 모녀 관계를 뛰어 넘는 묘한 감정을 주고 받았다. 데뷔 26년차 김혜수와 데뷔 4년차 김고은이 빚은 시너지에 희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차이나타운’은 29일 개봉한다. 김혜수, 김고은 외에 고경표, 이수경, 박보검, 이대연, 조복래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