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디지털 헬스케어에 VC도 자금 쏠렸다

by김영환 기자
2021.11.03 00:30:00

[게임체인저 디지털헬스케어③]
글로벌 VC, 디지털 헬스케어에 250억 달러 투자 전년비 2배 이상
상반기 누적 투자 건수 1194건…전년비 12% 증가
제이엘케이, 뷰노 등 상장에 이어 루닛, 딥노이드 등 올 상장 목표
쿼드벤처스, KT와 디지털 헬스케어 쪽으로 관심 넓히는 추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아직 수익이 본격적으로 여물기 전이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 규모가 급성장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VC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 총액은 250억 달러(약 29조46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액수로, 2020년 연간 투자 총액의 85%를 넘어서고 있을 만큼 시장의 시선을 받고 있다.

2021년에 VC가 가장 주목한 기업은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 스타트업 ‘CMR 서지컬’로 약 6억 달러(700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CMR 서지컬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시리즈A(2000만 달러), 2018년 시리즈B(1억 달러), 2019년 시리즈C(2억 4000만 달러) 등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장 질환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최소한의 부분만 절개하는 수술 로봇 베르시우스(Versius)가 주력이다.

이 외에도 건강관리 모바일 앱 스타트업인 미국 눔(Noom)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스타트업 영국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유럽 주요국 기반의 원격의료 앱을 운영하고 있는 KRY 등도 각각 5억4000만 달러, 5억 2500만 달러, 3억120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쏟아지는 관심이 높다. 의료 AI 기업 루닛이 대표적이다. CB 인사이트가 공개한 2020년 ‘디지털 헬스 150 기업’에 선정된 루닛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루닛은 지난 7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2014년 이후 8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루닛은 이를 통해 올해 IPO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코스닥에 입성한 제이엘케이(322510)(JLK)나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뷰노(338220)의 사례를 잇는 것이다. 루닛 외에도 뉴로핏, 코어라인소프트, 딥노이드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VC들의 초기 투자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전용 펀드도 조성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하는 만큼 시장의 돈줄이 쏠리고 있다. 쿼드벤처스가 KT 등과 조성한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은 비대면 STD진단 스타트업 주식회사 쓰리제이 등에 투자했다.

기존 신약 개발 등 약물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투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살피는 셈이다. 바이오 관련 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만한 신성장 산업”이라며 “AI나 빅데이터 등 의료 데이터 기반의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