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릭슨투어, 경쟁력 있는 선수 배출하는 투어로 발돋움

by임정우 기자
2021.09.09 07:11:11

한 시즌 20개 대회로 구성된 스릭슨투어
선수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투어로 변신
스릭슨투어서 맹활약한 배용준·안준형, 정규투어서도 두각
정규투어에서 곧바로 활약할 선수 배출하는 무대로 발돋움

정태양이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 대회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가 경쟁력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투어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월요 예선 우승자가 된 김성현(23)과 배용준(21)은 스릭슨투어를 거친 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스릭슨투어는 코리안투어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앞서 통합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다음 시즌 정규투어 출전권을 주는 만큼 수많은 선수들이 모인다.

스릭슨투어를 거쳐 간 선수들은 2부투어에서 보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정규투어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릭슨투어에서 깨우쳤기 때문이다. 임성재(23)와 배상문(34)도 KPGA 2부 투어를 거쳐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다.

예비 스타들이 모이는 곳이 2부 투어지만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골프팬들의 관심이 정규투어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스릭슨은 지난해부터 4년간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 선수들이 성장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 후원을 결정했다.

스릭슨이 공식 후원사로 합류한 2부 투어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규모가 작고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해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2부 투어는 스릭슨투어가 된 뒤 선수들이 꿈을 키우는 곳으로 변신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회 수다. 2018년까지만 해도 2부 투어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1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20개 대회로 한 시즌이 꾸려지며 선수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투어로 거듭났다.



스릭슨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건 배용준과 안준형(27)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통합 포인트를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용준은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공동 3위, 야마하·아너스K 솔라고CC 오픈 단독 3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준형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베테랑 홍순상(40), 박상현(38) 등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 진출했다.

스릭슨은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스릭슨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 대회에 투어밴을 배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릭슨투어는 지스타 포인트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더 많은 선수들에게 정규 투어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스릭슨 공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집계한 지스타 포인트를 통해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출전권을 받은 선수는 정태양이다. 그는 9일부턴 나흘간 인천 베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배용준이 정규투어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처럼 스릭슨투어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스릭슨의 지원이 없었다면 신한동해오픈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할 기회를 준 스릭슨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스타 포인트 1위를 차지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출전권을 받은 정태양.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