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4세대 핫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유

by윤기백 기자
2021.04.24 09:00:00

컴백 앞두고 앨범 선주문량 45만장 기염
풍부한 콘텐츠·남다른 스토리 팬심 집중
SNS 팔로워 1440만명… 핫아이콘 '입증'

엔하이픈(사진=빌리프랩)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컴백을 이틀 앞둔 그룹 엔하이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 앨범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이 예약 판매 3일차에 선주문량 30만장을 돌파하더니 컴백을 사흘 앞둔 23일 기준 45만장을 기록하는 등 신인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엔하이픈이 정식 데뷔한 지 5개월밖에 안 됐는 점에서 이들의 성장세는 가히 놀랍다.

이번 컴백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데는 팬심을 제대로 저격한 티징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 그 가운데 ‘쏟아냈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양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비주얼 콘텐츠의 공이 컸다. 신보는 ‘UP’, ‘HYPE’, ‘DOWN’ 총 세 가지로 발매되는데 각 버전마다 다른 매력이 담겨 있다.

‘UP’은 가면무도회에서 마주칠 것 같은 왕자님 비주얼을, ‘HYPE’는 헝클어진 모습으로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학생들을 그렸다. 스트리트 패션을 소화한 ‘DOWN’ 버전에서 일곱 소년은 완전히 다른 무드를 보여 준다. 개성이 뚜렷한 세 가지 비주얼이 ‘데뷔 후 처음으로 마주한 화려한 세상에 대한 느낌’이라는 커다란 주제로 연결된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엔하이픈(사진=빌리프랩)
콘셉트가 세 개나 되는 만큼 콘텐츠의 양도 풍부했다.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UP’ 버전은 무려 일곱 개의 인사 영상과 멤버별 콘셉트 영상 그리고 26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넘치는 ‘떡밥’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팬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제작 능력과 기획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엔하이픈은 CJ ENM과 하이브가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 소속으로,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등이 속한 하이브 레이블즈 식구다. 전 세계 K팝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떨치는 하이브의 노하우가 엔하이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환경적 요인 외에도 엔하이픈이란 팀 자체가 갖는 스토리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벌 팬 투표로 결성된 그룹, 해외 팬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다국적 멤버들, 그리고 자신들이 놓인 상황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 데뷔곡 ‘기븐 테이큰’(Given-Taken)은 데뷔라는 기회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인지, 스스로 쟁취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곡이다. 팬 투표로 데뷔가 결정된 팀이기 때문에 이런 소재의 곡을 선보일 수 있었다.

엔하이픈(사진=빌리프랩)
26일 베일을 벗는 신곡 ‘드렁크-데이즈드’(Drunk-Dazed) 역시 자신들의 이야기다. 데뷔 후 경험한 세상이 무척 낯설고 화려해 보였고, 이 모든 것이 마치 카니발 같다는 생각을 담았다. 연습생에서 프로 아이돌이 된 뒤 마주한 세상에 대한 진솔한 심경을 녹였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엔하이픈은 ‘4세대 아이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에 특화된 그룹이다. 일본인 멤버 니키와 호주 교민 출신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제이크는 해외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글로벌 팬 투표로 탄생된 팀이기에 시작 단계부터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 멤버들이 SNS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근황을 공유하고, 자체 콘텐츠를 통해 무대 밖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팬들은 이런 엔하이픈의 모습에 더 친밀감을 갖고 스며들게 된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엔하이픈의 5대 SNS(트위터, V LIVE,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팔로워는 총 1440만 명이다. 글로벌 팬덤의 기준이 되는 SNS 팔로워 수에서부터 이들의 핫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