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받았지만...가족들 얼굴 들지 못해"

by박지혜 기자
2020.11.05 00:05:00

가수 김흥국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혐의를 벗었지만 “사람들 만나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김흥국은 지난 4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개그우먼 팽현숙의 눈맞춤 대상으로 출연했다.

팽현숙은 김흥국을 상대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엄청나게 기도 죽고, 밥도 안 먹고 혼자 우울해한다. 굶는다는 사람이 배는 빵빵하더라. 술배인 거 같다. 강한 이야기를 해서 정신 차리도록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서 ‘살았다’는 것은 아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 만나기가 두렵다. 사람들 안 만나고 축구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버텼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김흥국은 2018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당시 그는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그는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흥국은 눈맞춤 상대를 알지 못한 채 눈맞춤 방에 들어와 팽현숙을 보고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팽현숙은 김흥국에게 “아저씨(김흥국)는 솔직히 이미지가 안좋다. 섭섭해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아무 말 없이 눈맞춤을 시작했다. 김흥국은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흥국와 절친한 사이는 아니라고 밝힌 팽현숙은 우연히 마주친 김흥국의 모습을 떠올리며 “사업에 실패할 때마다 안 좋은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슬플 때 따뜻하게 한 마디만 해줬다면 큰 위안이 됐을 텐데 그런 사람이 없었다. 순간 혹시나 김흥국이 안 좋은 생각을 할까 봐 용기를 내서 만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눈맞춤이 끝난 뒤 팽현숙은 김흥국에게 “아저씨 이미지가 안 좋아 사람들이 저를 욕할 수도 있다. 욕먹어도 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팽현숙은 김흥국에게 금주, 금연을 권하며 “친구 사귀는 걸 조심하라. 유혹을 뿌리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흥국은 “틀린말이 없어 대꾸할 여지가 없다. 저렇게 얘기해 줄 사람이 또 있을까”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에 팽현숙은 “누군가 쓴소리 한 번쯤은 해줘야 반성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팽현숙 역시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흥국은 “우리 가족이 행복해야 한다. 저 때문에 얼굴 들지 못하게 됐다. 더 잘돼서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이라는 첫 경험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침묵’ 예능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