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 "쪽잠 자도 행복, '서머퀸' 되고파"

by김현식 기자
2021.04.14 06:00:00

브레이브걸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젠 ‘서머퀸’ 수식어를 향해 뛰려고요.”

‘롤린’으로 음원차트에서 깜짝 역주행을 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쓴 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 멤버들의 각오다. 이들은 4년 전 발표한 곡 ‘롤린’으로 군부대 위문 공연 무대에 올랐던 모습을 엮은 댓글 모음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재조명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음원차트 순위권에 등장한 ‘롤린’은 최신 인기곡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까지 꿰찼다. 브레이브걸스는 여세를 몰아 음악방송 활동에 다시 나서 총 6개의 1위 트로피까지 품었다. 뿐만 아니라 SBS ‘런닝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줄줄이 섭렵하고 있으며,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떠오르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역주행 이후 쪽잠을 자야 할 정도로 스케줄이 많아졌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까지 입에도 대본 적 없는 홍삼, 비타민C 등을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면서 웃기도 했다. 음원 차트에 이어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한 데 대해선 “트로피에 우리 이름이 쓰인 걸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기에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면서 “처음 1위 트로피를 받았을 땐 멤버들 모두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팬들로부터 ‘커피차’ 선물을 받은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멤버들은 “이전까지 팬덤 규모가 10명 내외였을 정도로 정말 작았고 스케줄도 없어 ‘커피차’ 선물을 받아볼 일이 없었다”면서 “역주행 이후 저희의 활동을 응원해주시기 위해 마음을 써주신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 신화를 쓰기 전 해체 직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데뷔 후 오랜 기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숙소에서 짐을 빼고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정도다. 그런 와중에 4년 전 발표곡에 갑작스럽게 전 국민이 열광하면서 멤버들이 다시 모이고 부랴부랴 방송 활동에 나서게 됐다.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낸 끝에 빛을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브레이브걸스는 ‘희망의 아이콘’으로도 불리고 있다.

“많은 분이 ‘희망을 얻었다’ ‘늦게 알아봐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던데 지금 알아봐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 저희 무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유정)

‘롤린’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브레이브걸스 팀 자체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또 다른 과거 발표곡인 ‘운전만해’와 ‘하이힐’도 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해 순위권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자연히 이들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중이다. 멤버들은 소속사 대표이자 ‘히트곡 메이커’인 용감한형제와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름 가요계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걸그룹을 뜻하는 ‘서머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에요.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하고 싶은 무대를 잘하면 좋아해주시겠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컴백을 준비해보려고 하고 있죠.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요.”(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