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가족 수시로 폭행…“아내 하혈할 때까지 때렸다”

by장구슬 기자
2019.09.22 00:30:00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과거 그가 가족을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처제살인사건’ 판결문에는 이춘재의 성격에 대해 ‘내성적이나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소유자’로 적혀 있다. 또 이춘재가 평소 아내와 아들을 방안에 가두고 마구 폭행하는 등 과도한 구타 습관이 있다는 사실도 담겼다.



1993년 6월 초 이춘재는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한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재떨이를 집어던지고 무차별 폭행했다. 같은 해 말에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내를 마구 때려 하혈까지 하게 했다.

협박도 일삼았다. 이춘재는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으며, 아내는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며 사정했다. 이춘재는 다음날 집에 돌아온 아내를 마구 때렸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춘재는 자신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중 3개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를 검출한 경찰은 부산교도소에서 이춘재를 만나 이 증거를 제시했지만, 자백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경찰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추가 DNA 검출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