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여인]②김고은, 팅커벨 그녀를 만날 시간

by김윤지 기자
2016.12.01 06:55:00

김고은(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나 아무래도 요정인가봐요, 팅커벨.”

배우 김고은이 또 교복을 입는다. 하지만 전작과는 180도 다른, 씩씩한 고3 수험생이다. 스스로 ‘팅커벨’이라 부르며 볼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 해맑다. 2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미니시리즈 ‘도깨비’(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의 지은탁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은탁은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엄마 없이 못된 이모 아래서 자랐고, 죽은 혼령을 보는 탓에 더욱 외롭게 살았다. ‘도깨비 신부’가 될 운명이란 말을 들은 그에게 어느날부터 촛불을 끄면 나타나는 도깨비가 있으니, 바로 김신(공유 분)이다. 성가시기도 하지만, 때론 기다려지는 도깨비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지은탁은 일부분 ‘캔디’ 여주인공의 설정을 따른다. 온갖 불행을 떠안고 사는 것처럼 보이나 그럼에도 탁월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파리의 연인’(2004)의 김정은, ‘온에어’(2008)의 김하늘, ‘시크릿 가든’(2010)의 하지원,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등 경제력이나 사회적 위치에선 차이가 있더라도 당차고 건강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여주인공들이었다.

여기에 김고은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은교’(2012)로 데뷔한 김고은은 줄곧 스크린에서 무겁거나 독특한 인물을 연기했다. 올해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시작으로 변화를 꾀한 김고은은 영화 ‘계춘할망’으로 친근한 캐릭터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로맨스가 중심이 된 ‘도깨비’는 김고은의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극대화 시켜줄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