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극장가 발길 뚝..관객 30% 급감

by최은영 기자
2014.04.19 10:39:09

18일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와 ‘다이버전트’. 두 영화 모두 일일 관객수는 4만 명대로 저조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대한민국이 멈춰 섰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시민들은 영화관람 등 여가생활을 자제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극장 관객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건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 18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21만79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금요일(11일 총 관객 30만3841명) 대비 30%가량 하락한 수치다. 하루 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전주 목요일(10일)에는 23만 명을 웃돌았으나 17일에는 16만여 명만이 극장을 찾았다.

지금처럼 시장 전체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선 박스오피스 순위를 따지는 일이 무의미하다. 지난 18일 1위를 차지한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였는데, 하루 관객수가 5만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전주 대비 관객이 절반으로 줄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 역시 마비 상태다. 현빈 주연의 ‘역린’과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 애니메이션 ‘리오2’, 배두나 김새론 주연의 ‘도희야’ 등이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 영화 홍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다음 주에도 ‘역린’과 ‘표적’의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 등 일정이 잡혀 있지만, 이 역시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 영화 모두 30일로 개봉이 코앞이지만 실종자 270여 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등 이번 진도 사태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태 추이만을 관망하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국민 전체가 비통함에 빠져있다. 행사에 나서는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같은 때 편하게 영화를 즐길 관객은 또 얼마나 되겠느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