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11.07.24 10:00:00
유화·건설·조선 업황 호황
중국·중동 플랜트 건설 붐 맞물려
[이데일리 전설리 류의성 이진철 윤종성 기자] "공장 신참 엔지니어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신참들이 해야 할 일을 고참 엔지니어나 고졸 출신 오퍼레이터들이 하고 있다니까요" 한 정유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유화와 건설, 조선, 중공업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壯大)한 산업들이 호황을 맞으면서 전문 엔지니어 품귀 현상이 빚어져 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2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석유화학업체가 엔지니어 직종 신입사원 초봉을 일반 직종보다 400만원 많은 4000만원으로 제시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한 석유화학업체가 엔지니어 몸값을 파격적으로 높여 불렀다는 소문이 돌아 유화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황"이라며 "엔지니어 품귀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신입과 경력을 합쳐 총 18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인 900명 가량을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직군으로 채운다. 올해 채용 규모는 2009년 600명, 지난해 1300명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장기간 지속된 업황 호황 속에 유화업체들이 잇단 증설에 나서면서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2000년 이후 제2~제4 고도화설비 증설에 잇달아 나섰고, S-Oil(010950)도 지난 5월말 온산 석유화학공장 증설을 완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9월께 제2 고도화설비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달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착공했다.
여기에 중국, 중동 등지의 플랜트 건설 붐이 맞물리면서 엔지니어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중동의 플랜트 건설 붐으로 공정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인력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엔지니어가 귀하신 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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