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 스스로 이야기 하게 하라

by객원 기자
2009.07.27 20:33:00

(창업기획) 스토리텔링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블로거들은 늘 ‘나만 알고 있는’ 새로운 맛집을 찾아 헤맨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을 항상 찾는다. 동시에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가고 싶은 업소 또한 찾는다.

동시에 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에서 본 정보들을 공유하고 스크랩하면서 퍼뜨린다.

예를 들어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맛객의 ‘맛있는 인생(http://blog.daum.net/cartoonist)’ 하루 방문객수가 3월 21일 저녁 8시 기준으로 8만8077명이다.

이곳을 방문한 네티즌들은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하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하게 되고 클릭 한번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하므로 전국을 아우르는 그 확장 규모와 속도는 구전(口傳)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서 지난 2000년, '레비스'와 '기린비어페스타'를 오픈하여 8년간 운영해오던 (주)레비스인터내셔날은 2007년 '토오미'에 이어 2009년 2월, 네 번째 브랜드로 '팬글라스'를 론칭했다.

'팬글라스'는 처음부터 블로거들에 의한 입소문을 활용하는 실질 소비자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메뉴”를 기획했다.

구전(口傳)이 아닌 수전(手傳)을 이용하는 것. 중소기업, 대기업이 많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유동층을 지닌 강남역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들을 겨냥한 크고 작은 음식점들과 술집들은 즐비하나 기억에 남을만한, 특히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요 콘셉트를 “Fun[재미]”으로 정했다.

누가 주요 고객층이냐를 먼저 파악한 후 메뉴와 매장에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고용석 상무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화젯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한다.

자체 홈페이지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들이 고객갤러리를 통해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블로그 이외에도 온라인 내 이야깃거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메뉴판부터 차별화를 두었다. 가맹사업을 염두에 둔 '팬글라스'는 식사메뉴 비중이 높았던 '레비스'와 '토오미'에 비해 점주들이 핸들링하기 용이하면서도 술 마시기 좋은 안주메뉴를 강화했다.

때문에 이전에는 샐러드를 메뉴판의 앞장에 배치했다면 '팬글라스'에서는 술안주 중 시각적으로 가장 튀고 자극적이며 엽기적인 스페셜 메뉴를 첫 장에서 보여주었다.

특히 2000년 '레비스'와 '기린비어페스타' 때부터 있던 메뉴로 '레비스'에서는 전체 65가지 메뉴중 판매율 1위인 ‘허니버터점보브레드’가 2006년부터 특허권 취득을 준비하여 2008년 3월에는 특허권(특허 제 10-0816807호)을 받았다.

지금은 다른 술집에서도 자주 접해 익숙한 메뉴지만 특허권 취득으로 ‘특별’한 메뉴가 된 것이다. 메뉴판에 특허권 사진을 첨부하여 고객들에게 이것을 ‘처음’ 적용하였음을 알리고 이곳에서도 인기 있는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쓰나미’는 '토오미' 때 개발한 메뉴로 사케와 소주, 맥주로 만들어 마시는 폭탄주다. 토오미 자체 홈페이지에는 쓰나미에 대한 사연이 여럿 될 정도로 토오미를 유명하게 한 일등공신 메뉴 중 하나이며 이번 '팬글라스'에도 적용했다.

또한 식사메뉴 중 ‘모래성게임라이스’는 같이 먹을 수 있는 볶음밥메뉴로 어렸을 적 모래섬을 쌓아 조금씩 모래를 퍼내며 깃발을 쓰러뜨리는 사람이 벌칙을 받던 게임에서 착안했고, 고객들은 그때 향수와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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