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니', 원작 드라마의 감동을 그리워한다면 [스크린PICK]

by김보영 기자
2023.01.29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상견니

2009년, 리쯔웨이와 황위쉬안은 밀크티 가게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과 묘한 설렘을 느끼는 두 사람. 이들은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가까워지고, 2010년의 마지막 날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연인이 된다. 2017년, 황위쉬안의 인생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긴다. 해외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황위쉬안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선택은 그녀의 미래는 물론, 리쯔웨이와 모쥔제, 그리고 그녀가 아직 모르는 천윈루의 운명까지 뒤바꿔 놓는다. 이제, 이들은 수없이 뒤엉킨 타임라인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낡은 테이프 속 들려오는 노래 ‘라스트 댄스’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한다.

지난 2019년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대만 넷플릭스 드라마 ‘상견니’. 리쯔웨이와 황위쉬안의 멀티버스 판타지 로맨스를 다룬 ‘상견니’가 4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했다. 멀티버스 세계관은 물론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 등 주요 출연진도 그대로다.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팬덤을 업고 영화 ‘상견니’는 대만 현지에서 개봉 후 23일 만에 초흥행작 기준에 달하는 1억 대만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드라마 ‘상견니’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적 흥행을 거뒀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가가연과 허광한, 시백우 3인방은 국내 개봉을 기념해 최근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 적극 영화를 홍보했다.

원작이 있어서 주요 세계관, 출연진들은 같지만 새로운 스토리와 프레임을 담았다고 한다. 덕분에 원작 팬들은 물론 드라마를 안 본 관객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대만에서 이룬 작품의 기적을 한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감독 황천인. 러닝타임 107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1월 25일.

◇메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소녀 ‘케이디’, 로봇 엔지니어이자 ‘케이디’의 보호자가 된 ‘젬마’는 ‘케이디’를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프로그램이 입력된 AI 로봇 ‘메간’을 선물한다. 메간은 언제나 케이디의 곁을 지켜주며 함께 웃고 힘들 땐 위로해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케이디가 위험에 처하자 메간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우정에 OFF는 없다. 영원히.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호러 영화 ‘메간’이 국내 개봉했다. 공포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취향 때문에 더운 여름을 제외하고는 극장가에서 대중적 흥행이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메간’은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고 북미에서 개봉 첫날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3일까지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무려 제작비(1200만 달러)의 10배다. 가파른 흥행세로 2025년 속편 개봉까지 확정한 상황이다.

‘쏘우’(2004), ‘컨저링’(2013) 등 공포 스릴러계의 역작을 남긴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아는가. 로봇이 인간을 닮은 정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이질감과 불쾌감을 느낀다는 개념이다. 인간의 손으로 탄생한 AI가 우리의 존재를 능가해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 ‘메간’은 이들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감독 제라드 존스톤. 러닝타임 102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