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세네갈, A조 16강행...카타르, 개최국 첫 3전전패 탈락 수모

by이석무 기자
2022.11.30 03:25:31

카타르 선수들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전 전패 탈락이 확정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네덜란드가 개최국 카타르를 누르고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세네갈 선수들이 에콰도르를 이기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반면 에콰도르 선수는 탈락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A조에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눌렀다.

앞서 1차전에서 세네갈을 2-0으로 이기고 에코도르와 2차전에서 1-1로 비긴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2승 1무 승점 7을 기록, A조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다음 달 4일 B조 2위와 16강 대결을 벌인다.

반면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패한데 세네갈에게도 1-3으로 져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카타르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3전 전패에 1득점 7실점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처참한 성적을 낸 개최국으로 남게 됐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승점을 올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두 번째다. 그나마 남아공은 1승 1무 1패 승점 4로 선전했지만 카타르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카타르를 압도했다. 첫 골은 전반 26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다비 클라센(아약스)이 패스를 연결했고 코디 각포(에인트호번)가 좁은 공간을 파고 들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각포는 킬리앙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페네르바체)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선제골 이후에도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간 네덜란드는 후반 4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클라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가 강하게 슈팅했다. 카타르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세컨볼을 프랭키 데용(바르셀로나)이 쇄도하면서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네덜란드는 더 달아날 기회도 있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출전한 스티븐 베르흐하위스(아약스)가 후반 23분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공격 연결 과정에서 각포의 핸들링 파울이 발견돼 추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 대 에콰도르의 A조 3차전 경기에선 세네갈이 에콰도르를 2-1로 눌렀다.

세네갈은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왓퍼드)의 페널티킥 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에콰도르도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튼)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네갈은 불과 3분 뒤인 후반 25분 칼리두 쿨리발리(첼시)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1차전 네덜란드에 0-2로 패한 뒤 2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은 세네갈은 이 경기 전까지 A조 3위였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엣 에콰도르를 이기면서 2승 1패 승점 6을 기록, 극적으로 A조 2위에 올랐다.

세네갈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8강까지 올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반면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에콰도르는 1승 1무 1패 승점 4에 머물러 조 3위로 탈락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