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실업률 하락에 강세화답..다우 1.3%↑

by지영한 기자
2009.08.08 00:02:34

고용지표 개선에 뉴욕증시 오름세
뉴욕증시 4주 연속 상승세 지속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강세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전 10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2.88포인트(1.33%) 상승한 9379.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2포인트(1.34%) 오른 1999.5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62포인트(1.37%) 오른 1010.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전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개선된 수치를 내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후퇴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재차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재로 노출후 차익매물 출회로 지수는 다소 밀리는 듯 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후 주가와 더불어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미국경제 회복조짐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투자를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달러화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격과 일본 엔화의 가치는 지표개선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10%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흑자로 전환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AIG는 지난 2분기에 18억2000만달러(주당 2.3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7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지난 6분기까지 AIG의 누적 손실은 1000억달러를 넘는다.

AIG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주당 2.57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1.07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고, 이는 AIG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도 실적호재로 6%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회사측이 예측한 3분기 매출 전망치(8억3090만달러)는 애널리스트 예상치(7억57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내 매출순위 1위의 주택건설업체 D.R.호튼도 4%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실적개선을 이유로 `강력 매수`를 추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바나나 등 과일 유통업체인 치키타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15% 넘게 상승했다. 2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2배나 앞지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선불제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립 와이어스 인터내셔널은 장중 22%나 급락했다. 신제품의 경쟁격화로 지난분기 이익과 매출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점이 악재로 영향을 미쳤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험사인 PMI 그룹도 장중 20% 가까이 급락했다. 8분기 연속 적자를 낸데다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발전업체 미란트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쳐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했다.


미 상원이 하원에 이어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20억달러의 예산 증액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10억달러로 출발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지원액이 30억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드의 주가도 장중 2%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청산법인(Motors Liquidation)에도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20% 넘게 상승했다.

GM의 청산법인은 부실자산 매각후 청산될 예정이며,파산보호신청을 거쳐 새롭게 출발하는 `뉴 GM`은 내년중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7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전월 감소폭 44만3000명(수정치)보다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인 32만5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특히 7월 실업률은 9.4%를 기록해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9.5%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다. 실업률 하락은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9.5~9.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감소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실업률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 민주당측 주지사 후보 선거 캠페인에 참석해 "경기후퇴의 끝이 시작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첫 6개월 동안 취한 조치들이 우리 경제의 자유낙하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는 "일자리 감소는 올 초에 비해 절반 수준이 됐다"며 "또한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더 이상 붕괴 위기에 놓여있지 않고, 증시는 오르고 있으며, 집값은 거의 3년만에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경기후퇴 끝의 시작을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