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킹' 샘 번스, 우승상금 45억원 '잭팟'..김시우·임성재 공동 17위

by주영로 기자
2023.03.28 00:10:00

PGA 투어 델 매치플레이 결승서 영 6홀 차 제압
작년 슈와브컵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5승
우승상금 45억원, 세계랭킹 10위로 껑충
조별리그 2승1패 거둔 김시우·임성재 공동 17위

샘 번스가 WGC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번째 우승은 특급 대회로.’

샘 번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특급 대회 월드골프 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우승으로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캐머런 영(미국)을 5홀 남기고 6홀 차(6&5)로 제압하면서 13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상대로 21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결승에 오른 번스는 예상과 달리 영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영은 준결승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연장 1차전에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번스의 벽을 넘지 못해 PGA 투어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경기 초반은 영이 유리했다.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보기를 한 번스에 1홀 차로 앞서 갔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번홀(파5)에서 번스가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했고, 6번홀(파5)에서 역전했다. 경기는 번스쪽으로 기울었다. 번스는 4번홀을 시작으로 8번홀까지 7번홀을 제외하고 매 홀 버디를 잡아 영과의 격차를 벌렸다. 9번홀을 비기면서 전반에만 번스가 3홀 차로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번스의 버디 사냥은 계속돼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챙겨 영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영은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번스와의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결국 13번홀에서 번스가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5홀 남기고 6홀 차로 벌어지면서 남은 홀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번스는 “셰플러와 준결승에서 감이 왔고 결승까지 이어졌다”고 이날 우승 원동력을 꼽은 뒤 “한동안 내 경기력은 최고가 아니었고 스윙도 좋지 않았는데 노력이 보답받았다”고 기뻐했다.

2017년 데뷔한 번스는 2021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2021~2022시즌에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과 발스파 챔피언십 그리고 찰스 슈워브컵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이후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으나 이날 특급 대회에서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0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침묵을 깼다. 우승으로 세계랭킹은 15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PGA 투어는 이번 시즌 총상금 2000만달러 이상의 특급 대회 17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그 중 하나다.

3·4위전에선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가 세계 1위 셰플러를 2홀 차(2&1)로 꺾었다.

매킬로이는 1홀 차로 앞서던 16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2홀 차로 달아났고, 이어진 17번홀(파4)을 파로 비기면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50만달러(약 45억5000만원), 준우승 220만달러(약 28억6000만원), 3위 142만달러(약 18억4000만원), 4위는 114만 5000달러(14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국 선수들은 전원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씩 거둔 김시우(28)와 임성재(25)가 공동 17위, 1승 2패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31위에 올랐다. 3패에 그친 이경훈(32)은 공동 5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17위는 21만9909달러(약 2억8600만원), 공동 31위 11만3761달러(약 1억4800만원), 최하위 공동 59위는 6만7500달러(약 87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64명이 출전해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했다. 예선 탈락한 선수들은 승점으로 순위를 가렸다.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통산 5승째를 달성한 샘 번스가 우승 뒤 아내와 키스하고 있다.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