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빼면 전두환 잘했다"던 윤석열…"상처받은 분들 사과"

by노진환 기자
2021.11.11 00:00:34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지난달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만에 광주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윤 후보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오월어머니,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 광주 시민들의 항의와 반대에 결국 추모탑 약 50m 앞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다.

윤 후보가 준비해 온 발표문 낭독을 끝내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쇼 끝났으면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서 윤 후보 지지자 측과 시민단체 회원들 간 소란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렸다”며 “이 마음은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 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받으신 국민,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맘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쇼 안 합니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이 윤 후보의 광주 방문과 사과를 거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발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사과를 거부하는 광주 시민들에 막혀 묵념으로 참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SNS에서 ‘개 사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방문하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