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골프클럽 매출 4303억원..젝시오·캘러웨이·핑 잘 팔려

by주영로 기자
2020.05.12 06:00:00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지난해 국내 골프클럽 매출에서 모두 상위에 올랐다.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난해 국내 골프 용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GfK는 9일 2019년 국내 오프라인 매장 기준 골프클럽 매출이 4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4093억원과 비교해 5% 늘어난 수치다. 판매량은 8% 증가해 78만7000개(2018년 73만1000개)가 유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으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 제주도와 면세점, 제조사 직영점, 컨트리클럽 내 용품 매장, 중고 매장, 코스트코 등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또 전체 매출액을 파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GfK 내부 기준에 맞춰 시장을 대변하는 15~20%의 샘플 매장을 선별해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을 산정했다.

전체 판매량 중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드라이버는 2017년 17만8000개, 2018년 18만9000개가 판매됐으나 2019년에는 21만개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아이언 세트는 8% 증가한 11만 세트가 판매됐다.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여가 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여성과 신규 골프인구 증가 등의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골프존이 마크로밀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국내 골프인구 표본 조사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에서 20대는 2017년 대비 3.2% 증가해 9.6%를 차지했다. 이는 연령대별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또 골프용품업체 핑골프가 자사 피팅 센터를 찾아 클럽을 구매하는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 골퍼의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었다. 이는 3%대에 머물렀던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7배 늘어났다.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 신규 골퍼가 늘어난 것이 골프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 1분기 매출은 드라이버 판매는 지난해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고, 아이언 세트 판매는 약 3% 감소했다.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품별 판매량 상위를 보인 브랜드는 조금씩 다르게 나왔다. 드라이버는 젝시오(젝시오11), 캘러웨이(메버릭), 테일러메이드(SIM), 핑(G410·이상 가나다순)이 상위에 올랐다. 4개 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62%였다.

아이언 시장에선 미즈노, 브리지스톤, 젝시오, 혼마(이상 가나다순)가 상위 그룹에서 경쟁했다. 특이한 점은 상위 브랜드 모두 올해 초 신제품을 내놓았으나 같은 기간 대비해 판매율은 32% 감소해 드라이버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GfK는 “가격대가 100만원 이상인 아이언 세트의 경우 출시 초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는 만큼 안정화될 때까지 구매를 보류하는 소비 구매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아이언 세트는 출시 직후 2개월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테일러메이드 SIM(왼쪽)과 캘러웨이골프의 매버릭 드라이버. (사진=테일러메이드·캘러웨이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