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예방'-오승환 '신무기 추가'...새 시즌 준비 돌입

by이석무 기자
2019.02.18 06:00:00

LA 다저스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 꾸려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 꾸려진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맹활약 중인 ‘LA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과 ‘돌부처’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2019 시즌을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류현진은 투수·포수조가 소집된 지난 15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 합류했다. 소집 첫 날부터 불펜 피칭에 나설 정도로 몸상태는 좋다.

첫 불펜 피칭에선 직구 위주로 가볍게 공을 던진 반면 17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선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첫번째 불펜 피칭에 비해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당연히 부상 예방이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015년과 2016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2017년 재기에 성공했지만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중 석 달을 허공에 날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 마다 “2019년 목표는 20승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20승이라는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이후 회복 훈련에 긴 시간을 들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 “예전보다 두 배 정도 더 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전에는 보강훈련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지 못했지만 부상 이후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올린 류현진은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의 1년짜리 퀄리파잉 오퍼(1790만 달러)를 받아들였다. 2019시즌 연봉 계약을 마친 전체 메이저리거 가운데 50위권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받는 거액 연봉이 내년에도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 연봉을 뛰어넘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다년계약을 맺기 위해선 건강함을 증명해야 한다.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시즌을 끝내고 싶다. 혹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라도 한 달 이상은 비우지 않을 것이다”며 “모든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다.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이 하드웨어(건강)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면 오승환은 소프트웨어(구종)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 첫 날인 14일 불펜에서 공 35개를 던진데 이어 16일 두 번째 불펜 피칭을 가졌다.

오승환은 기본적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승부한다. 국내에선 패스트볼 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했다. 이후 일본에 진출하면서 슬라이더 비율을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 온 뒤에는 6대4 정도로 직구와 변화구 비율을 유지했다. 변화구 10개 가운데 8~9개는 슬라이더다. 나머지 비율로 체인지업이나 커브를 구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기존 체인지업이 스플리터처럼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라면 새로 준비하는 체인지업은 전혀 다르다. 조금씩 위력이 떨어지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보완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오승환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구종은 다양할수록 좋다. 타자 입장에서는 구종 2개를 던지는 투수보다는 4, 5개를 갖춘 투수가 어렵지 않겠나”며 “공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