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작가]②글쓰는 요리사·폴댄스·금융맨

by이윤정 기자
2018.09.10 00:11:20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박찬일 셰프
수필가로 등단한 유숙경 파주폴댄스원장
홍남권 작가, 금융맨에서 역사소설가로 전향

박찬일(왼쪽부터) 셰프, 유숙경 원장, 홍남권 작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작가가 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전문직 종사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책을 쓰거나 신춘문예 등 문학상 수상자가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이 소설가로 등단하는 경우도 왕왕 생기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원작자 정경윤은 약사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전직 판사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박찬일 셰프는 요리사이자 음식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글쓰는 요리사’로도 유명한 그는 2013년부터 한 신문사에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 칼럼을 연재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26곳을 직접 취재한 결과물을 담은 ‘노포의장사법’(인플루엔셜)을 펴냈다. 2014년 출간한 ‘백년식당’(중앙M&B)의 후속작으로 이번 책에선 노포의 역사와 경영 노하우를 정리했다.

박찬일은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다녀온 뒤 셰프로 변신했다. 이후 주방장이자 식당 경영자,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폴댄서에서 수필가로



유숙경 파주폴댄스원장은 최근 수필가로 등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폴댄스 선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5월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수상했다. 유 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폴 댄스에 입문해 지난 4월 10개월 만에 ‘부산 국제 폴 참피언십’ 대회에 출전, 40세 이상 부문 최고령자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현대문화포럼 이사에 선임됐다. 유 원장은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작가의 길을 걷게돼서 정말 감사하다”며 “폴댄스와 문학이 삶에 잘 접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직 금융맨, 역사소설 집필

지난달 삼국의 격변기를 다룬 역사소설 3부작 ‘평강’ ‘안시성’ ‘계백’을 펴낸 홍남권 작가는 금융맨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다 작가로 전향했다. 현재 온하루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전공인 경영학을 살려 기업스토리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가 출간한 역사소설은 안시성 성주를 여자로 설정하는 등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역사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전하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다”며 “우리 스스로가 지난 삼백 년간의 고정관념인 남존여비와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권 작가의 ‘평강’ ‘안시성’ ‘계백’(사진=온하루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