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웜비어 장례식, 수천명 발걸음

by안승찬 기자
2017.06.23 00:17:22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이후 엿새 만에 숨을 거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간) 열렸다.

장례식은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인근의 와이오밍에 있는 웜비어의 모교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장례식장인 예술회관은 정원 2500명에 달하지만, 문을 연지 불과 12여분만에 꽉 찼다고 언론은 전했다. 미처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긴 줄을 서며 바깥에서 기다렸다.

웜비어의 시신이 잠깐 머문 식장 바로 앞에는 웜비어가 지난 2013년 이 학교를 졸업할 때 했던 연설 문구가 쓰여 있다. “이것은 우리 시즌의 피날레다. 이것은 한 위대한 쇼의 끝이지만, 이를 뒤따를 수백개 후속편의 시작이다”라고 적혀 있다.

정부 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웜비어 송환을 이끌었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웜비어의 시신은 영구차에 실려 신시내티의 오크 힐 공동묘지로 향했다. 웜비어는 이곳에 영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