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김용민·문대성..‘논란의 후보’ 당선될까?

by나원식 기자
2012.04.07 06: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막말 파문’ 김용민, ‘표절 의혹’ 문대성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최근 ‘후보 적격성’ 문제로 여야의 골칫거리로 부각된 두 후보가 선거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노원 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과거 성적 비하·노인 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사태의 심각성은 자인하면서도 뚜렷한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6일 “잘못한 것에 대해서 당에서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사퇴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37.8%를 얻어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35.0%)를 근소하게 앞섰다. 2일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35.8%)가 김 후보를 (34.4%) 1.4%p 차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여론 추이가 박빙이었던 만큼 이번 ‘막말 파문’은 김 후보에게 뼈아픈 실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그 지역구는 열심히 뛰어야 당선되는 곳이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상적으로 이런 악재가 있으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의 김 후보 지지자들과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실망’과 ‘결집’ 중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건이다. 김 후보는 “다시 시작하겠다. 남은 기간 진정성 있게 모든 걸 보여 드리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사하 갑에 출마한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는 논문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5일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32.3%를 얻어 최인호 민주당 후보(24.3%)를 앞섰고, 같은 날 조선일보 조사 결과에서도 36.6%를 얻어 최 후보(21.9%)를 여유 있게 앞섰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문 후보의 사건은 악재이기도 하고 사안도 심각하다”면서 “(다만) 김 후보의 경우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화날 발언인데, 문 후보의 경우는 체감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택수 대표는 “(문 후보의 지역이) 수도권이었으면 영향을 미쳤을 텐데 경남 지역이라는 텃밭에서 벌어진 사건이라서 격차가 조금 줄긴 했지만 낙폭이 크게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의화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대위원장은 “후보 사퇴까지 갈 주요 사안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대국민 사과와 후보직 사퇴뿐”이라며 압박하고 있어, 논란이 더 부각될 경우 막판에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