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의 PD열전]김태은 PD "정재용에게 총대 메게 해 미안"

by김은구 기자
2007.06.04 00:20:00

▲ 김태은PD와 정재용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김태은 PD는 어느 누구보다 ‘재용이의 순결한 19’의 진행을 맡은 DJ DOC의 멤버 정재용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갖고 있다.

정재용을 만났기 때문에 ‘재용이의 순결한 19’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믿음과 자칫 숱한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역할을 정재용에게 맡겼다는 미안함이다.

김태은 PD는 “‘재용이의 순결한 19’가 다른 연예인들의 적대감을 일으킬 수 있는 특성이 있잖아요. 팬들의 비난은 결국 진행자에게 쏟아질 텐데 그런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내세웠으니 총대를 메게 한 셈이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런 점에서 지금도 미안할 때도 많았어요. 다른 연예인들이 싫어하지 않아 다행이었죠”라고 덧붙였다.



김태은 PD는 프로그램 특성상 연예인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를 해야 하는 만큼 연예인으로서 경력도 있고 프로그램에 캐릭터를 맞춰줄 수 있는 진행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정재용을 낙점했다.

DJ DOC 멤버들이 악동으로 불리는 만큼 프로그램 성격과 잘 맞는다는 판단과 함께 김창렬, 이하늘은 이미지가 강해 프로그램이 진행자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었던 정재용을 발탁한 것이다.

결과는 ‘재용이의 순결한 19’가 이슈가 된 만큼 성공적이었다. 김태은 PD는 “정재용씨와 이상하게 코드가 잘 맞더라고요. 굳이 말을 안해도 제작진이 원하는 걸 알아서 해줄 정도였죠. 기대 이상이었어요”라고 감사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