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역대급 실적에 들썩이는 'LG이노텍·비에이치'

by안혜신 기자
2022.02.03 00:10:00

애플에 카메라모듈 납품 LG이노텍 6%대 상승
비에이치도 9% 급등
다음 분기 실적 기대감에 관련주 훈풍 기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애플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관련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예년보다 많은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부품관련주도 들썩일 전망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 대비 6.8%(2만2500원) 오른 3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에이치(090460) 역시 9.46%(1850원) 급등했다.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앞서 애플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022회계연도 1분기(2021년 10~12월)에 123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186억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로 25% 증가했다. 예상치(1.89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코로나19 이후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문제는 9월보다 연말에 더 심해졌으며, 이번 분기 들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공급난 문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따라서 다음 분기 실적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나선 것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도 아이폰13 흥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시현했다.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14는 카메라 화소수 상향 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미 LG이노텍에 대한 목표가 줄상향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가 목표가를 45만1000원으로 올려잡았고, SK증권도 45만원, 하나금융투자는 48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아이폰 SE3 출시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는 아이폰14 출시가 예정돼 있다”면서 “아이폰14는 아이폰13에 이어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을 납품하는 비에이치도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에 대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경쟁사였던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내 점유율 상승으로 국내는 물론 북미 주요 고객사향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등도 애플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다음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은 유의미하다”면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성공적인 행보가 확인되고 있어 국내 부품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