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부부, 자매에 쌍둥이 형제까지..올림픽 누비는 가족들

by주영로 기자
2021.07.29 00:05:00

제시카(오른쪽)과 넬리 코다 자매는 오는 8월 4일 개막하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 미국 대표로 함께 출전한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는 부부와 자매에 쌍둥이 형제 등 눈길을 끄는 가족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다.

‘테니스 커플’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결혼한 ‘신혼부부’다. 달콤한 신혼여행 대신 함께 도쿄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섰다.

몽피스는 통산 1963만6167 달러, 스비톨리나는 256만6678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부부가 획득한 상금만 461억원 정도다. 스비톨리나는 일본 입국 후 “지금은 올림픽, 테니스에 집중할 때”라며 “신혼여행은 11월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사이클 선수 제이슨, 로라 케니 부부는 금메달만 10개를 합작한 ‘골든 커플’이다. 제이슨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 로라는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둘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결혼했다. 도쿄올림픽에는 부부가 돼 출전한다.

미국 여자골프 대표팀 제시카와 넬리 코다는 자매다. 남동생 서배스천 코다도 테니스 대표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선다. 코다 가족은 어머니도 올림픽에 참가한 ‘올림피언 가족’이다. 레지나는 1988년 서울올림픽 테니스 경기에서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로 출전했다. 아버지 페트로 코다는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이다.



남자 골프에 오스트리아 대표로 참가하는 젭 스트라카의 쌍둥이 동생 샘은 선수는 아니지만, 캐디로 올림픽 무대에 함께 선다. 세계랭킹 161위 스트라카는 전담 캐디가 따로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샘이 골프백을 멘다. 샘은 형과 함께 미국 조지아대 골프 선수로 뛰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캐디로 일한 경험이 있다. 몇 차례 형 젭의 백을 메기도 했다.

대만의 남자 골프 대표 C.T 판(판쩐쭝)은 도쿄올림픽에서 아내 미셸이 캐디로 함께 한다. C.T 판은 PGA 투어에서 1승을 거뒀고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선 공동 30위에 올랐다. 그는 PGA 투어를 통해 “도쿄올림픽에서 영광을 차지할 비밀무기가 있다”며 “바로 캐디로 나서는 아내다”라고 소개했다.

도쿄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동성 커플도 있다. 미국의 개회식 기수 수 버드(농구)와 메건 러피노(축구)는 잘 알려진 동성 커플이다.

이 밖에도 영국 여자 럭비 대표팀 메건 존스-셀리아 쿠안사, 네덜란드 승마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인 에드워드 할-한스 페테르 민더하우드 등이 도쿄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동성 커플이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렌스젠더 심판이 자신의 딸이 선수로 나서는 경기에 참가한 사연도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트렌스젠더 킴벌리 대니얼스는 카누 슬라럼 여자부 경기에 심판을 맡았다. 그의 딸 헤일리는 캐나다 카누 대표팀 선수로 경기에 참가했다.

대니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심판으로 참가했다. 당시엔 ‘남자 심판’이었지만, 이후 성전환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트렌스젠더 심판 및 선수 참가와 관련한 제한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가엘 몽피스(오른쪽)과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부부가 함께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사진=가엘몽피스 인스타그램)
대만 남자골프 대표 C.T 판(왼쪽)이 도쿄올림픽에서 캐디로 나서는 아내와 함께 오륜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I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