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타이틀곡 '잘 가', 가사에 집중해주길" [인터뷰]②

by윤기백 기자
2021.02.21 07:31:00

새 EP 앨범 '우리의 방식' 18일 발매
1년 5개월 만… 전곡 자작곡·프로듀싱

권진아(사진=안테나)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후렴이 없던 곡이었는데 인상적인 도입부 때문에 타이틀로 정하게 됐습니다.”

새 EP 앨범 ‘우리의 방식’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타이틀곡 ‘잘 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같이 전했다.

권진아는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잘 가’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을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 곡”이라며 “좋은 후렴이 나오는 데까지 4~5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라며 “언제나 그랬듯 내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고 전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어떤 순간에, 어떤 감정이 들 때 들으면 좋을지 권진아에게 직접 물었다.



권진아는 “‘우리의 방식’이나 ‘여행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들으면 좋을 것 같고, ‘잘 가’나 ‘어른처럼’은 잘 떠나보내 줄 용기를 내야할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다”며 “사실 언제든 꺼내 들어주시면 가장 좋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앨범을 직접 만든다는 건 아티스트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권진아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고 책임감과 부담감을 모두 안아야 하지만 동시에 자유로워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음악으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 아티스트가 내는 에너지는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생각하다”고 힘주어 말하며 “나 역시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다른 일도 성공적으로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권진아의 음악은 000다’라고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권진아는 앨범명을 활용해 “권진아의 음악은 ‘모두의 방식’”이라고 답을 들려줬다.

권진아는 ‘모두의 방식’이라고 답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다고 생각해서, 사랑 이야기로 포장을 많이 하지만 사실은 동시에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 모든 것을 대중들께 다가가기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진아는 지난 18일 새 EP 앨범 ‘우리의 방식’을 발매했다. ‘우리의 방식’은 화자인 권진아가 주체가 되어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감정들을 6개의 이야기로 풀어내 하나의 단편집처럼 완성한 앨범으로, 정규 2집 ‘나의 모양’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발매하는 피지컬 앨범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권진아가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완성시킨 앨범으로, 권진아만이 가진 고유의 색채를 앨범 전반에 녹여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잘 가’를 포함해 ‘우리의 방식’ ‘꽃말’ 등이 수록됐다. ‘잘 가’는 헤어짐을 앞둔 연인의 감정을 1인칭 시점에서 풀어낸 곡으로 마지막을 예감한 순간, 상대방을 어른스럽게 보내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