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야기]사망률 높은 구강암, 입 안 상처가 지속되면 의심해봐야

by이순용 기자
2020.10.10 00:03:08

이정우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이정우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구강암은 전체 암의 3~5%를 차지하고 환자 10명 중 4명은 5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구강암 환자는 1년에 약 2,000명이 발생하고 현재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우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구강암은 말 그대로 입 안에 생기는 암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악성종양 뿐만 아니라 피부, 뼈에 생기는 육종까지 포함되는 개념이다. 대표적인 구강암은 피부 점막에 발생하는 암종으로 구강암의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임파선을 통해 폐, 뇌 등 타 장기로도 빠르게 전이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음주와 흡연, 잘 맞지 않는 틀니 착용,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조사,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등이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강암은 혀, 잇몸, 혀 밑바닥, 볼 점막 순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혀에 하얀색 병소가 나타나는 설암은 혀에 장시간 외상성 자극이 가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암이 잇몸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치주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1~2개월의 짧은 기간 내에 갑자기 치아가 심하게 흔들린다거나 발치 후에 회복이 더디다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혀 밑바닥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궤양으로 발생되거나 볼 점막에 생긴 하얀색 병변이 궤양으로 발전돼 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가장 큰 증상은 입안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증상이 평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발견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2주 이상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얼굴이 붓거나 틀어지는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 치료는 다른 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치과에서는 수술치료를 담당한다. 수술은 암을 절제하는 것으로 임파선에 따라 전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임파선도 함께 제거하고, 절제한 부분을 재건한다.

구강암 예방으로 금연과 음주 조절은 기본이다. 흡연은 구강암뿐만 아니라 각종 치아 질환의 원인으로 금연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이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습관화하고, 입병이라 불리는 궤양이나 염증성 병터가 장기간 지속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